국제표준(IEC)을 전면 적용한 세계 최초의 전기설비 통합실증단지가 첫삽을 떴다. 대한전기협회(회장 조환익)는 18일 충북 제천시에 있는 제2바이오밸리 산업단지에서 ‘한국형 저압전기설비 통합실증단지 기공식’을 개최했다.

실증단지는 저압전기 설비를 국제표준인 IEC 60364에 맞게 테스트할 수 있도록 구축된다.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오는 2017년 7월 준공이 목표다. 한국전기규정(KEC) 인증에 필요한 설비도 갖춘다. KEC는 일본 표준을 따른 한국 전기설비기술기준을 국제표준에 맞추기 위한 한국형 전기설비기술 판단기준으로 2015년 제정이 목표다.
전기협회는 1단계 사업인 저압전기설비 분야 구축을 시작으로 2단계로 고압전기설비 실증단지를 2020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3단계 신재생에너지 실증단지에 이어 마지막으로 한국형 전기설비 통합실증 플랫폼 구축을 2025년까지 끝낸다는 구상이다. 전기관련 모든 설비는 여기서 실증하는 셈이다. 구축 후에는 국내 모든 기업에 개방해 실질적인 연구개발과 현장 적용을 지원하게 된다. 전기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전기설비를 새로 개발해도 실증할 곳이 없었다”며 “국내 조달은 물론이고 해외 진출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동안 전기설비 분야는 일본 기준 중심으로 한 비국제표준과 국제 표준을 혼용하면서 일선 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에도 근본적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실증단지가 구축되면 전기설비 분야 기술자립은 물론이고 관련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협회 측은 기대했다.
조환익 전기협회장은 “한전이 전기설비 구입을 위해 연간 6조~7조원을 쓰지만 국내 업체가 새로운 설비를 개발해도 실증이 안 돼 구입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세계 최초로 전기설비 실증단지가 구축되면 제천시가 글로벌 전기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