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계측업체, 이동통신강국 한국 잡아라

대한민국은 이동통신 강국이다. 지난 1996년 세계 처음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2세대(2G) 시대를 열었다. 이어 2002년 3세대(3G) 서비스, 지난해 4세대(4G) 롱텀에벌루션 어드밴스트(LTE-A)까지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에 안리쓰코퍼레이션, 로데슈바르즈,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등 글로벌 통신 계측기 업체들도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해 한국 내 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단말기 제조사나 통신사를 포함한 국내 통신 업계의 기술 발전과 시장 적용 속도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계측기 업계에선 한국 시장에서 성공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발판이 된다는 게 공식화돼 있다”며 “5세대(5G) 이동통신 등 신규 기술 도입을 앞두고 주도권 선점을 위한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통신 계측기 시장의 변화가 워낙 빠르다보니 계측기 업계 부동의 1위인 미국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도 통신 분야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질런트 관계자는 “시장 전반에서는 애질런트가 1위지만 LTE, LTE-A 등 세부적으로 보면 쟁쟁한 경쟁사들이 많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질런트는 오는 9월에도 신제품 8종을 한꺼번에 내놓기로 하는 등 제품군 라인업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안리쓰코퍼레이션은 LTE, LTE-A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통신 계측기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LTE 신호 분석기, 양산 라인 테스터, 스펙트럼 분석기 등 제품 라인업을 넓히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게 주효했다. 안리쓰코퍼레이션은 얼마 전 이동통신 부품용 신호 분석기 보급형 제품을 처음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통신 계측기 분야에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독일 로데슈바르즈도 업계 강자다. 로데슈바르즈는 업계 최초로 LTE 측정기를 내놨다. 로데슈바르즈 관계자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정책 기관, 장비업체, 단말기 제조업체에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기술 제안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전략적 관계를 유지·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