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거래활성화·IPO 확대로 증시 `박스피` 탈피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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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국내 상장사의 배당을 늘리기 위해 배당관련 새 지수를 개발하고 고배당 기업에게 상장수수료 면제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증시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고가 종목들에 대해 액면분할을 유도하는 한편, 적극적인 우량기업 상장 유치활동에도 나설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증권업계 불황과 수년간 박스권에 갇혀있는 국내 증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배당 촉진 △증권거래 활성화 △상장기업 유치활동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수가 7년째 2000선 박스권에 갇혀있어 ‘코스피’가 아니라 ‘박스피’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라며 “최근 정부 2기 경제팀이 꾸려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거래소도 하반기에 증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한국거래소는 상장기업의 배당 촉진에 나선다. 우리나라는 시장규모나 경제규모가 비슷한 대만 증시와 비교해 배당성향에서 큰 차이가 난다. 국내 배당수익률은 유가증권시장이 1.1%로 대만의 3.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거래소는 이런 차이로 외국인 투자자가 우리나라보다 해외 증시를 선호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상장기업들에게 고배당을 유도하는 정책을 펴기로 했다. 박스권에 갇혀 투자수익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배당으로라도 수익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도 있다.

최 이사장은 “연내 상품성 있는 배당지수를 만들어 다양한 관련 신상품 개발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거래소 차원에서도 배당 우수법인을 선정해 상장수수료와 연부과금을 면제하는 혜택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고가 종목에 대한 액면분할 카드를 뽑았다.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종목은 너무 고가여서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거래를 늘리기 위해 액면분할을 통해 유동성을 보강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기업독려에 나설 방침이다. 오는 9월부터는 시간외거래 매매체결 주기를 기존 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하고 가격변동폭도 5%에서 10%로 확대하는 것도 거래활성화를 위한 대책 가운데 하나다.

또, 개인 투자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및 외국인 기관투자자를 유도하는 ‘찾아가는 IR’도 강화한다. 한국거래소가 홍콩이나 상가포르 등 해외 기관을 직접 방문해 한국증시에 대한 마케팅 활동도 확대하기로 했다.

유망기업의 상장 유치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하반기 코스닥에서 최대 70곳, 코넥스에서 50곳 정도의 추가 상장을 예상했다. 증권사 등과 협력을 통해 상장 후보기업을 뽑고 중점유치 대상 기업을 선정해 면담과 기업탐방을 추진한다. 예비 상장 기업을 집중 관리한다는 차원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이 유망한 계열사를 보유한 대기업과 비상장 금융사, 중견기업은 물론이고 유망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디니며 적극적 상장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표. 한국거래소 증시 활력을 위한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

*자료 한국거래소

고배당·거래활성화·IPO 확대로 증시 `박스피` 탈피나선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