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시가스, 홍천군민과 공동으로 신재생에너지 마을기업 설립

주민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고 수익에도 관여하는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그동안 복지시설 확대 등으로 제공되던 에너지 기업의 주민 지원이 신재생에너지 시설 제공에 따른 지속적인 마을 수익 모델로 바뀌고 있다.

강원도시가스는 홍천군 친환경에너지타운에 들어설 예정인 태양광발전 마을기업에 자본금 기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태양광사업은 하수처리장 부지에 340㎾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홍천군 지역주민은 마을 기업을 설립해 해당 설비의 구축과 운영을 담당한다. 강원도시가스가 검토 중인 기탁금은 마을기업이 정부 융자를 받기 위한 전체 융자금의 10%에 해당하는 자본금이다.

당초 강원도시가스는 마을주민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SK 손자회사로 100% 지분 출자만 가능한 상황이어서 공동 SPC 설립보다는 마을 주민이 자체적으로 설립한 회사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태양광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이 없음에도 지역사회 기여 차원에서 지원을 구상 중인 셈이다.

태양광설비가 들어서면 설비 운영 노하우를 지역 주민에게 교육하는 등 재능 기부도 진행한다. 강원도시가스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을 통해 공급받는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사업화하는 데 있어 주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전탑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한국전력도 태양광사업으로 밀양 주민들의 지속적인 수익원 확보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한전은 밀양 송전선로 경과지에 태양광단지를 조성하는 ‘선밸리’ 사업에서 토지소유주와 인근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했다.

한전은 선밸리 조성 지역 토지소유자를 대상으로 매년 부지가격의 5%의 임대수익을 지불할 예정이다. 또 밀양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밸리 추진 SPC의 채권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 채권을 확보한 밀양주민들은 매년 보유채권의 5%에 달하는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다. 선밸리 SPC는 올해 11월께 설립될 예정이다.

에너지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역주민을 사업에 참여시켜 신설 에너지설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줄이기 위함이다.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에너지기업이 신재생 추진 회사와 SPC를 설립해 추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역주민 반발에 부딪히기 일쑤였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지원이 주민 복지시설 등 단발성이었다면 신재생에너지 사업 주민 참여는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수익성을 도모하는 차이가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지역 반대를 줄이고 기업 이미지도 개선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