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정보보호대학원(원장 김명철)이 설립 2년 6개월 만에 세계적인 정보보호학회지에 논문 4편을 싣는 성과를 올렸다.
KAIST는 2012년 미국 컴퓨터협회 컴퓨터&커뮤니케이션 시큐리티(ACM CSS)에 1편, 2013년 USENIX SEC에 1편, 올해 NDSS에는 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국내 신생 정보보호대학원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다.

KAIST 정보보호대학원이 약진한 것은 교과과정을 다학제 융합과목으로 개설한 덕이다. 전산과 전자, 산업공학, 수리과학, 금융,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해 새로운 보안 기술에 대응했다.
정보보호대학원은 공동연구실을 운영해 다학제 효과를 높였다. 대부분 대학원 연구실은 지도교수를 중심으로 같은 전공 학생이 모인 연구실로 운영된다. KAIST 정보보호대학원은 공동연구실에서 전공을 뛰어넘어 다양한 학문과 경험을 공유한다. 자연스럽게 선·후배간 멘토와 멘티를 형성한다. 최신 보안 문제를 인식하는 다양한 관점을 경험한다.
탄탄한 교수진도 자랑한다. 김명철 원장을 필두로 총 29명의 교수가 있다. 강병훈 교수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해외 인재스카우팅 사업 일환으로 초빙됐다. 신승원 교수는 스탠퍼드 대학 연구소(SRI) SDN 보안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김용대 교수는 미네소타대학에서 10년간 정보보호 분야 교수로 활발한 연구활동을 했다.
안정적인 교육여건도 세계적인 논문 발표에 영향을 끼쳤다. KAIST 정보보호대학원은 올해 현재 국비 장학생이 25명에 달하며 백운·이엠생명과학연구원 등 다양한 장학금을 지급한다. KAIST는 SK텔레콤과 함께 정보보안연구센터를 설립해 산학 교육협력도 늘렸다.
김명철 정보보호대학원장은 “정보보호와 관련된 각종 기술과 이론, 실습은 물론이고 법과 정책까지 아우르는 교육을 한다”며 “설립된 지 3년도 안돼 세계 톱 10에 드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김 대학원장은 “앞으로도 세계 수준의 연구와 함께 글로벌 정보보호 리더와 벤처사업가를 양성하고 음성적 해커를 제도권으로 흡수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