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온라인 소호몰이 해외에 직접 판매하는 ‘역직구’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국내 대표 쇼핑몰 솔루션 기업 심플렉스인터넷과 코리아센터닷컴의 대조적 접근법이 눈길을 끈다.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이 아마존·알리바바 등 해외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국내 소호몰 연계에 주력한다면 메이크샵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닷컴은 자체 플랫폼 유치를 통한 해외 판매에 적극적이다.
해외 플랫폼 활용과 자체 플랫폼 구축이라는 상반된 전략 중 어느 쪽이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새 판로 개척과 성장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심플렉스인터넷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서비스 알리바바와 제휴, 올해 카페24를 통해 해외 쇼핑몰을 구축하면 입점비와 연회비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아마존과도 협력해 국내 쇼핑몰의 아마존 입점을 돕는다. 미국 현지 반품 주소와 은행 계좌 개설, 상품 정보 영문 번역 등을 지원해 입점 소요 시간을 대폭 줄였다.
최근 알리바바와 아마존 진출 설명회를 개최하고 한국무역협회 해외 직판 플랫폼 K몰24 운영에 협력하는 등 외부 플랫폼 제휴에 적극적이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중소상공인이라도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해외 판로를 열 수 있도록 해 수출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센터닷컴은 자체 역직구 플랫폼 OKDGG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소비자가 국내 쇼핑몰의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는 역직구 오픈마켓이다. OKDGG에서 구매한 상품은 메이크샵 물류센터를 거쳐 해외 배송된다. 배송요금 절약을 위한 재포장이나 통관 작업 등을 무상 지원한다.
주문과 결제에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영어·일본어·중국어로 제공하는 DGG 솔루션을 쓰면 자동으로 OKDGG에 상품이 연동된다. 직구 배송대행 서비스 몰테일을 운영하며 쌓은 물류 경쟁력도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플랫폼에 의존하면 장기적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며 “해외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높은 연회비나 관리 비용도 중소 쇼핑몰에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다국어 지원이나 쇼핑몰 구축에서 운영,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지원 시스템은 두 회사 모두 비슷하다. 카페24는 최근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새로 지원하기 시작했고, 내년 6개 언어를 추가할 계획이다. OKDGG는 여러 입점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도 하나로 묶어 결제 및 배송하는 통합 장바구니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반기 OKDGG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성장했다. 올해 입점 몰 1500개, 월 거래액 100억원이 목표다. 카페24는 5년 내 역직구 사이트 30만개, 거래액 2조원을 목표로 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