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위험시 자동 브레이크...2016년부터 차안전도평가에 반영

교통안전공단은 보행자 등과 충돌 위험이 있으면 자동으로 차량을 멈추게 해주는 ‘자동비상제동장치(AEBS)’의 안전성 평가기술을 개발해 2016년부터 자동차안전도평가(NCAP)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까지 AEBS 평가기준을 확정하고 국토교통부 고시를 개정해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평가에 반영한다. 유럽연합(EU) 역시 2016년부터 유사한 평가를 시행한다.

AEBS는 주행 중인 자동차가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해 전방 물체를 감지, 충돌 위험이 있으면 1차 경고를 하고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급제동을 하게 된다.

실제로 이날 경기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실시된 주행 실험에서 AEBS를 장착한 차량이 시속 40㎞로 달리다 모형 보행자가 갑자기 튀어나오자 1~2m 앞에서 급제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기술이 자동차안전도평가에 반영되면 자동차 제조사 및 부품사의 기술개발을 적극 유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보행자 및 전방 차량과 충돌에 의한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공단 측은 기대했다.

2011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4.1명으로 OECD 평균 1.4명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많다. 특히 보행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비율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39.1%에 달한다.

공단은 2009년부터 충돌속도 감응형 좌석, 차선이탈경고 및 유지장치, 음주·졸음운전 감지장치 등 IT융합을 활용한 첨단안전자동차 안전성 평가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정일영 공단 이사장은 “자동비상제동장치가 도입되면 자동차 추돌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20%, 중상자수는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앞으로도 IT를 활용한 첨단안전장치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교통사고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