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목표 고객별 전용서비스 잇따른다…HTS·모바일앱까지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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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타개에 한창인 증권사들이 특정 사용자를 위한 ‘타깃형 서비스’ 전쟁에 뛰어 들었다. 최대한 많은 기능을 결합해 제공하던 통합 서비스 전략에서 일부 기능만 필요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분산 전략으로 전환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이머징마켓 엑스퍼츠` 앱 화면
미래에셋증권의 `이머징마켓 엑스퍼츠` 앱 화면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 등은 전문 투자자, 해외 투자자, 연령별 투자자를 위한 전용 주식거래 서비스를 최근 잇따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실시간 금리를 반영하는 장외채권 매매 시스템 ‘대신 밸런스 알티비(RTB, Real Time Bond) 트레이딩 시스템’을 개시했다. 업계 최초로 초 단위로 바뀌는 시중금리를 반영하고 호가에 맞춰 장외채권을 유동성 높은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전용 시스템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신흥시장 정보만 원하는 전문가용 투자정보 애플리케이션 ‘이머징마켓 엑스퍼츠’를 내놨다. 신흥국·선진국 시장 정보를 각종 경제 차트, 인포그래픽으로 제공한다. 지난 달 온라인 자산관리몰도 열어 자산관리에 특화된 웹과 앱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엠스톡(M-Stock)’을 비롯해 주문과 조회가 가능한 ‘엠스톡 라이트’, 알림 서비스인 ‘스마트 푸쉬(Push)’ ‘모의투자 앱’ 포함 7개가량 앱이 있다.

해외주식 투자자를 목표로 한 증권가 움직임은 빠르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앱 ‘영웅문 에스월드(S World)’ 서비스에서 지난 주 홍콩주식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홍콩주식 시세 조회, 다양한 차트 툴, 실시간 주문뿐 아니라 권리청약 기능까지 더해져 홍콩주식 투자자 요구를 충족시킨다”고 소개했다. 야간선물·옵션거래 전용 앱과 태블릿 버전 등을 더해 총 10개가량 앱을 운영한다.

삼성증권은 전문 트레이더용 매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POP 다이나믹트레이딩시스템(DTS, Dynamic Trading System)’ 운영을 시작했다. 주문거래 체결 속도와 보안에 중점을 두는 전문 투자자용이다. 매매기법을 분석해주고 최대 351회 반복 가능한 ‘반복주문’, 두 번 클릭으로 주문이 가능한 ‘파워주문’ 등도 가능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매매가 많은 투자자를 위한 지표를 강화하고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앱 ‘엠팝 자산관리’와 미국·일본·홍콩 등지 해외 주식매매 전용 ‘엠팝(mPOP) 해외주식’ 모바일 앱도 내놔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삼성증권이 운영하는 앱이 기존 mPOP을 포함해 퇴직연금, 태블릿 버전 등 5개에 달한다.

특정 연령대를 비롯해 사용자 특성에 맞는 서비스 출시도 잇따른다. 지난해 HMC투자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중장년층 전용 스마트폰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선물거래자의 특성에 맞춰 기능을 최적화한 해외선물 전용 앱 출시가 잇따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선물·우리선물·현대선물 등뿐 아니라 각 증권사도 해외선물 투자자를 위한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 거래량 감소와 시장 침체 속 일반 투자자 대비 전문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타깃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표]증권사별 최근 개시한 전용 서비스 현황

증권사, 목표 고객별 전용서비스 잇따른다…HTS·모바일앱까지 차별화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