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속도전쟁 점입가경.. 버라이즌, 4초만에 HD동영상 올리는 1Gbps 선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온라인 TV 및 동영상 매출 전망(단위:백만달러)

미국 유료방송 시장의 인터넷 속도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케이블 업체 대표 격인 버라이즌이 구글, 넷플릭스 등 온라인영상서비스(OTT) 기업이 내세운 저렴한 가격에 맞서, ‘인터넷 속도’ 등 서비스 품질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22일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버라이즌이 4초만에 5분짜리 HD 유튜브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1Gbps 속도의 IPTV 요금제 상품을 내놨다고 전했다.

버라이즌은 자사 IPTV 서비스인 ‘파이오스(FiOS)’의 인터넷 업로드 속도를 최고 1Gbps로 올렸다. 그동안 버라이즌 IPTV 서비스는 업로드 속도가 다운로드 속도보다 느렸다. 하지만 이번에 업·다운로드 속도를 모두 같도록 했다.

이는 기존 버라이즌 파이오스 요금제 중 최고 속도의 두 배, 미국 전체 평균의 100배에 달하는 속도다. 한달 요금은 70달러로 유료방송 요금은 100달러가 넘는다는 공식을 깼다. 이외에도 기존의 다운/업로드 속도(Mbps)가 각각 ‘15/5’인 요금제는 ‘15/15’로, ‘50/25’는 ‘50/50’으로 각각 업로드 속도가 향상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업·다운로드 속도가 같은 IPTV 서비스는 미국에서 극히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는 TV콘텐츠 시장을 둘러싸고 구글 파이버나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등과 같은 신규 OTT 경쟁사를 다분히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앞서 구글 파이버는 업로드와 다운로드 속도가 같다는 점을 강조한 광고를 미 전역에 내보낸 바 있다.

버라이즌의 이번 발표는 시청자들이 실시간 정규 본방송이 아닌, 관심 프로만 선택해 보는 등 시청 행태의 변화에서 기인한다. 미국 방송시장은 현재 파이오스TV 등 전통적인 유료 방송이 아닌, 저렴한 가격의 OTT로 갈아타는 ‘코드 커팅’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011~2013년 미국에서 유료 방송 가입자는 760만명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넷플릭스 가입자는 1390만명 늘었다.

업로드 속도가 올라가면 자신의 PC나 스마트폰에 있던 영화, 드라마 등 대용량 콘텐츠를 TV로 옮기는 작업도 훨씬 수월해진다. PC 기반의 온라인 게임을 비롯해 사물인터넷 관련 기능을 조작하는 것 역시 보다 쉬워진다. 버라이즌은 앞으로 2년 안에 파이오스 업로드 속도가 2Gbps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 매출 규모는 오는 2018년까지 연간 약 53%의 성장이 예상됐다.

(단위:백만달러)

(자료: 디지털TV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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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