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 2분기 카드 지출도 내리막...레저부문은 반토막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 지출 부진이 2분기에도 지속됐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4년 2분기 카드승인금액은 총 142조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한 6조4200억원에 그쳤다. 이는 2014년 1분기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인 6.2%와 비교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5월 황금연휴 효과로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세월호 사고에 따른 소비 자제 분위기가 지속되며 신용카드 시장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민간소비 회복세 역시 주춤했다. 2분기 카드승인금액 증가율(4.7%)에서 1분기 카드승인금액과 명목 민간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의 스프레드(2.6%p)를 빼 추정한 2분기 민간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은 2.1%에 그쳤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1분기 민간소비증가율(3.6%)이 주요 기관의 민간소비증가율 전망치(3.7~4.0%) 하단 부근에 위치한 것과 달리, 2분기 민간소비증가율 추정치(2.1%)는 주요 기관의 전망치(4.0~4.5%)를 크게 하회한다”며 “이는 민간소비 회복세가 둔화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행, 관광 부문 지출은 반토막났다.

2분기 레져 관련 업종의 부문별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을 보면, 여객선은 -18.3%, 레저타운 -8.7%, 골프장 -2.3%, 스포츠레저용품 -0.2%, 노래방 3.1% 등을 기록하는 등 세월호 참사에 따라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거나 전체 카드승인금액 증가율(4.7%)을 하회했다.

6월 체크카드의 사용 1건당 평균결제금액은 2만4910원으로, 2만5000원 선이 붕괴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카드결제의 소액화가 지속됨에 따른 결과로 판단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