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업계, 우린 모두 잘나가...삼성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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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어닝 쇼크’에 빠져있는 사이,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주력 스마트폰 경쟁업체들은 모두 지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쟁구도에서 삼성만 뒤처지는 판세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3회계분기(4월~6월) 중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과 아이폰 판매의 호조로 매출은 물론, 순이익과 주당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주목할 것은 시점이다. 이 시기(4~6월) 애플은 신제품이 전혀 없었지만,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갤럭시S5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 결과는 애플과 정반대였다.

해외 시장, 특히 중국에서 애플이 거둔 선전은 샤오미 등에 치여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삼성에게 있어 가장 아픈 부분이다.

애플의 분기 전체 매출 중 미국 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9%였다. 특히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28% 늘었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는 48%, 맥 판매는 39% 급증했다.

애플 이사회는 이날 보통주당 0.47달러의 현금 배당을 전격 결정, 주주들의 배당금 증액 요구에도 꿈쩍 않는 삼성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카 마에스트리는 “6월 분기에 영업을 통해 현금흐름 103억달러를 창출했다”며 “80억달러가 넘는 돈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들께 현금으로 돌려드렸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자체 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MS는 22일(현지시각) 직전 분기인 회계연도 4분기에 233억8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하며 증권가 예상치였던 230억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오피스365 등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 전체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17일(현지 시각) 구글 역시 지난 2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구글의 매출은 159억65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5.8% 늘어난 34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증시 관계자는 “MS와 구글 모두 클라우드·모바일 광고 등 소프트웨어 및 신수종 분야로 발빠른 사업 전환이 이뤄졌기에 실적 호조가 가능했다”며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부재로 이같은 의사결정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이 하반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분석했다.

<자료: 각사 취합>


자료: 각사 취합


김창욱·전지연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