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를 향해 뛴다]화인파워렉스

화인파워렉스(대표 강세호·김효종)는 대만과 일본 기업에 내 준 국내 전원공급장치(SMPS) 시장 탈환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토종 SMPS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6년 의료용 SMPS 전문기업인 동평으로 출발했다. 동평은 공진형 IC를 사용해 효율을 높이고 노이즈는 줄이는 방식으로 의료기기용 SMPS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화인파워렉스 직원들이 병렬운전이 가능한 1.5KW급 SMPS를 소개하며 파이팅하고 있다.
화인파워렉스 직원들이 병렬운전이 가능한 1.5KW급 SMPS를 소개하며 파이팅하고 있다.

2011년에는 화인전자썬트로닉스 초기 멤버 출신인 강세호 사장이 10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하며 합류했다. 이를 계기로 사명도 화인파워렉스로 변경하고 사업영역도 반도체장비와 통신·검사장비를 포함한 산업용으로 대폭 확대했다.

화인전자썬트로닉스의 기를 이어받겠다는 의지를 담은 변신이었다. 화인전자썬트로닉스는 한때 국내 최고의 SMPS 업체로 인정받아 승승장구했다. 이 회사의 관리이사 출신인 강 사장의 합류는 새로운 도약을 꾀하는 원동력이 됐다.

화인파워렉스는 이후 의료용 제품에만 적용하던 공진형 방식을 국내 최초로 산업용 제품에 적용했다. 개발한 제품은 경제형(FES), 표준형(FLS), 고가형(FWS) 등 3개 시리즈로 생산해 공급 중이다. 경제형과 표준형 제품은 주로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신뢰도를 높인 고가형 제품은 수출한다.

의료기기용 SMPS도 꾸준히 업그레이드 중이다. 의료용 제품은 대부분 수출용 의료기기에 탑재하는 만큼 UL·CE 인증 획득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수가 되는 LED 투광기용 대용량 SMPS를 개발, 새로운 주력제품으로 육성 중이다. 이번에 개발한 LED 투광기용 SMPS는 300W·600W·1㎾급 등 3종으로 병렬로 연결해 최대 5㎾급까지 확장할 수 있는 제품이다.

화인파워렉스는 이 제품도 저가형인 FIS시리즈와 표준형인 FOS시리즈, 고가형인 FPS시리즈로 구성해 투광기 업체 및 LED칩 기업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지난달 킨텍스에서 열린 ‘LED&OLED 전시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금도 국내외 바이어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조만간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전광판과 투광기를 비롯해 각종 장비에 활용할 수 있는 1.5㎾급 대용량 산업용 SMPS도 개발 중이다. 5대까지 병렬로 연결해 최대 7.5㎾까지 확장할 수 있는 제품이다. 회사 측은 조만간 이 제품 개발을 완료, 골프장이나 야구장·축구장 등 대용량 투광기를 필요로 하는 곳에 공급할 계획이다.

화인파워렉스는 이를 통해 매출 규모를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3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강세호 화인파워렉스 사장

[최고를 향해 뛴다]화인파워렉스

“5년 후 국내 SMPS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뚝 설 계획입니다. 레믹람다까지는 힘들어도 대만산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밀어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자 합니다. 올해 계획을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강세호 사장은 화인전자썬트로닉스에 오랜 기간 보고, 듣고, 익혀온 지식을 총동원해 화인파워렉스의 체질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외산 제품과 견줘 뒤지지 않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침체된 국내 SMPS 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그는 내년부터 의료용 SMPS뿐만 아니라 산업용 SMPS 직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수출용 의료기기 업체에 SMPS를 공급하는 수준이었다. 사실 강 사장은 처음 경영에 참여할 때부터 수출을 염두에 뒀다. 증자한 자본금 가운데 상당 금액을 CE와 UL 등 인증획득에 투입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달 전시회를 찾은 2000여명의 국내외 바이어가 보인 관심이 대단해 하반기부터는 동남아와 유럽 등지로 수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는 2017년 매출 규모를 100억원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