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위기 맞은 동부CNI, 금융IT·전자재료 이어 HW·SW유통사업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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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재무위기를 맞은 동부CNI가 금융IT와 전자재료에 이어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유통사업도 매각한다. HW·SW 유통사업 마저 매각하면 동부CNI는 대외 시스템통합(SI)과 IT아웃소싱 사업만 남아 매출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CNI는 최근 HW·SW 유통사업 매각을 위해 중견 IT서비스기업 등과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동부CNI는 이달 말까지 이들 기업과 HW·SW 유통사업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부CNI는 델·IBM·HP 등의 HW 총판권을 갖고 서버와 스토리지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메트릭의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솔루션 등 다수의 SW도 유통한다. SW 유통사업은 지난해 솔루션 유통 네트워크인 ‘알타(alTa)’를 출범해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동부CNI의 유통사업 비중은 IT사업 부문 매출에 40.2%를 차지한다.

동부CNI의 HW·SW 유통사업 매각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동부CNI는 현재 유통을 맡고 있는 HW·SW 전체와 관련인력 모두를 전제로 매각을 추진하는 반면에 MOU를 교환한 기업은 일부 HW나 SW만을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관련인력 이관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CNI가 수행하는 많은 HW와 SW 유통사업 중 일부 사업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며 “이런 유통 사업까지 모두 인수할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판권을 부여한 일부 HW와 SW 생산업체가 동부CNI의 총판권 매각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협상의 걸림돌이다. 인수 후 생산업체가 기존 총판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업체와 총판계약을 체결하는 위험요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동부CNI에 총판권을 부여한 한 보안 SW업체는 최근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동부CNI는 금융IT사업과 전자재료 사업에 이어 HW·SW 유통사업마저 매각하면 대외 IT서비스 사업만이 남는다. 지난해 전체 매출 3596억원 중 1906억원이 금융IT사업 매출이다. 나머지 중 1435억원 규모는 HW·SW 유통사업 매출이다. 이를 제외한 대외 IT서비스 매출은 매우 작다.

전자재료 사업은 그동안 매출규모도 작고 수익성도 낮아 동부CNI 경영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CNI와 사업 방향도 맞지 않고 매출도 낮은 전자재료 사업은 외부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W·SW 유통사업 매각에 대해 동부CNI 관계자는 “유통사업 매각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라며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동부CNI의 매출 구조 현황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금융IT와 HW·SW유통 매출 비중은 IT사업 전체 매출에 대한 비중임

재무위기 맞은 동부CNI, 금융IT·전자재료 이어 HW·SW유통사업도 매각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