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고화질(UHD) TV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공정 개선으로 판매가를 낮추고 시청자의 눈 피로도를 없애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ECN매거진은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가 최근 발간한 ‘TV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월별 TV 출하량’ 보고서를 인용, UHD TV 시장이 아직은 본격 성장세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체 LCD TV 시장에서 UHD TV 점유율은 5%를 넘지 않는다. IHS테크놀로지 보고서에 따르면 13개 LCD TV 제조사의 UHD TV 출하량을 비교한 결과, 전체 LCD TV 시장에서 5월 UHD TV 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 지난 2월에는 2%, 3월에는 3%, 4월에는 4%로 매달 1%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UHD 점유율은 2%에 머물렀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TV 시장인 중국에서도 UHD TV 점유율은 10% 미만이다.
IHS테크놀로지는 높은 UHD TV 가격을 장애물로 꼽았다. UHD TV는 기존 LCD TV 가격의 몇 배나 된다고 강조했다. 저시 홍 IHS테크놀로지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지만 UHD TV의 높은 가격이 시장 성장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이 출시한 105인치 UHD TV는 1억2000만원에 달한다.
IHS테크놀로지는 UHD TV의 높은 화질 역시 시장 확대를 가로 막는다고 설명했다. 눈의 피로도가 높기 때문이다.
UHD TV 업계는 UHD TV 공정 난이도가 높고 공정 시간이 길기 때문에 판매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UHD TV 공정상 화소 크기는 작게 하면서 빛 투과량이 줄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국내 UHD TV 업계 관계자는 “해상도가 HD보다 4배로 높아지면서 화소 크기가 작아질 수밖에 없고 화소가 작아지면 빛이 투과할 수 있는 양도 작아진다”며 “하지만 UHD TV업체들은 빛 투과량이 작아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UHD TV는 HDTV 공정 시간보다 10%정도 더 오래 걸린다는 얘기다.
한편 삼성과 LG가 지난 5월 가장 많은 UHD TV를 생산했다. 양사는 5월 전체 UHD TV 시장의 46%를 차지했다. 그 뒤를 창홍, 하이어, 하이센스, 콩카, 스카이워스, TCL 등 중국업체들이 45% 점유율을 보이면서 바짝 뒤쫓고 있다.
자료:IHS테크놀로지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