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도 커머스 서비스로 변신 중…전자상거래에서 활로 찾는다

소셜 네트워크가 전자상거래 서비스로 빠르게 변신한다. .

스마트폰 보급률이 80%가 넘어서면서 사용자 접점을 확보한 카카오톡이나 밴드 같은 인기 SNS가 쇼핑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한다. 모바일 게임에 이어 쇼핑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그룹 SNS 밴드가 의류 판매에 나서고 카카오가 배송 상품 판매를 강화하는 등 인기 모바일 소셜 서비스가 전자상거래에 잇달아 도전하고 있다.

밴드는 최근 의류 쇼핑몰 제품을 소개하는 ‘밴드 패션’을 새로 열고, 모바일 상품권과 배송 상품을 판매하는 ‘기프트샵’도 강화하고 있다. 밴드 패션은 밴드에 쇼핑몰 의류 상품을 노출하고 터치하면 해당 쇼핑몰로 이동해 구매하는 방식이다. 쇼핑몰 즐겨찾기와 이용자간 상품 공유, 할인 정보 알림도 추가할 계획이다.

기프트샵 배송 상품 섹션은 최근 네이버 상품 등록 서비스 스토어팜 플랫폼과 연계, 네이버 등록 상품을 밴드에서 판매한다. 라인 역시 이르면 내달 모바일 상품권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밴드 패션은 밴드에 쇼핑몰 프로모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SNS에서 전자상거래 관련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최근 ‘선물하기’에서 가전 제품이나 명품 등 배송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친구 주소를 몰라도 선물을 보낼 수 있는 편리함을 앞세워 현재 누적 상품 수가 13만개에 이른다. 외부 업체에 맡겼던 모바일 상품권과 달리 배송 상품은 카카오가 진작부터 직접 담당하고 있다. 카카오가 최근 모바일 상품권 사업에 직접 나서면서 실물 상품과 디지털 상품을 모두 취급하게 됐다.

카카오톡에서 소액 결제가 가능한 ‘뱅크월렛 카카오’가 이르면 9월 출시될 예정이고 자체 결제모듈(PG)도 준비 중이라 모바일 쇼핑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 쇼핑 정보와 마일리지 연동도 가능하다. 모바일 상품권 시장을 5년 전 10배 규모인 7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 카카오톡의 힘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해외 SNS도 전자상거래 접목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타임라인 포스트에 바로 상품을 사는 ‘구매하기’ 버튼을 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시도했다 포기한 바 있는 페이스북의 커머스 재도전이다. 트위터는 사용자 카드 정보를 저장했다 SNS에서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기술을 가진 카드스프링을 인수했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는 손이 많이 가는 업종이라 일반 인터넷 기업이 쉽게 따라오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모바일 사용자의 일차 플랫폼인 소셜 서비스의 행보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