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침팬지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일정한 의미를 지닌 풍부한 동작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대학 연구팀이 이런 침팬지의 몸짓 언어가 의미하는 의미를 사전처럼 정의하는 데 성공해 눈길을 끈다.

의학 학술 전문지인 커런트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번에 사전으로 정의한 침팬지의 동작은 36가지다. 침팬지가 의사 소통을 한다는 건 30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도 침팬지가 실제로 뭘 얘기하려는 지에 대해선 정확하게 정의한 바는 없다.
연구팀은 18개월 이상 우간다 부돈고 밀림 지역에 있는 침팬지를 촬영하고 4,500회가 넘는 제스처의 상호 작용을 살펴봤다. 그 결과 수집한 목록 중 어떤 커뮤니케이션인지 모호한 걸 뺀 36가지 제스처의 의미를 밝혀낸 것. 연구팀은 침팬지의 제스처가 지닌 의미는 모든 개체에서 일정했다면서 중요한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다른 침팬지를 가볍게 두드리는 동작은 적당히 하라는 의미다. 손을 흔들어서 움직이는 등의 동작은 비켜달라는 것, 팔을 위로 들어 올리는 건 요청을 뜻한다.
연구팀은 침팬지의 제스처가 동작에서 경미한 차이로 인해 의미가 엄격하게 정해지는 것인지 등 다양한 제스처가 갖고 있는 의미를 더 깊이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