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제팀 출범으로 국내 증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건설·금융주가 테마주로 떠올랐다. 코스피 지수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8일 증권업계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새 경제팀 정책 방향을 호평하며 증권·은행 등 금융주와 건설·철강주의 강세를 예상했다.
이날 증시에서도 증권업종은 전일대비 4.13%, 은행업종은 4.01%, 건설업종과 철강업종은 각각 1.49%, 3.07% 올라 상승세로 마감했다. 새 경제정책 발표가 이뤄진 지난주 건설업종 주가가 5.7%, 증권업종 5.1%, 철강업종 3.2%가 각각 상승한데 이은 것이다.
정책 변화 기대감에 이날 코스피는 연중 최고치인 2048.81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 마감 때보다 14.96포인트(0.74%) 더 올랐다. 장 중에는 7개월 만에 2050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KDB대우증권, 교보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은 8월 코스피가 최고 2100선을 넘어설 것이란 호전망을 잇따라 내놓아 상승 분위기를 부추겼다.
가장 기대가 높은 업종은 건설업과 증권업종이다.
건설업종은 최 부총리가 지명된 16일 이후에만 12.3% 상승해 코스피 대비 10.6%P 초과상승했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 정상화 정책 발표로 건설업종 지수는 단기적으로 기간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주택 시장 개선에 따른 건설사 이익 증가가 예상돼 상승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르네코(8.86%), 계룡건설(8.41%), 대우건설(5.15%), 대림산업(4.33%), 현대건설(3.7%), 두산건설(3.06%)이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준금리 인하·확장재정·부동산 대책·유보금 과세 등 4가지 정책 방향에 따른 건설·금융주 강세를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주 현대증권(14.8%), 우리투자증권(8.43) 등 증권주와 현대산업(8.13%), GS건설(8.01%)이 모두 올랐다. 우리투자증권도 “경제정책 발표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와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에 따른 증권·건설주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날도 동부증권(14.87%), 동양증권(13.76%), 한화투자증권(8.68%), 교보증권(7.63%) 등 전 종목 증권주가 상향세를 기록했다.
다만 단기적 상승세는 경계했다. 유럽·미국 경기, 유동성 지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가계 소득 증가가 기업 매출로 이어지는 순환 구도 특성상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3달 내외의 대외 환경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 공급 정책 공백을 극복해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IBK투자증권도 “부동산 정책은 물론이고 근로·배당소득 증대세제, 기업소득환류세제 등이 실질적으로 가계 소득과 소비로 이어지려면 최소 2∼3개 분기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8월 이후 재정지출이 본격화돼 4분기부터 경기에 긍정적 효과가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반기 코스피 지수 상향 기대는 높다. 배당성향 증가, 금리 하향에 힘입은 증시 가치 상향을 예측한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5% 증가하고 배당 성향이 10% 올라가면 적정 코스피는 최대 2230pt 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며 “하지만 12개월 선행 EPS는 추가로 -2.5%가량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어 정부의 의도대로 기업의 배당 성향이 10%P 상승할 경우 2070pt가 저평가 기준의 합리적인 선”이라고 평가했다.
[표]건설·증권·철강 업종별 시세 상향 추이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