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섭 대덕과학기술사회적협동조합 이사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수요부터 파악"

“기업이 어떤 기술을 필요로 하는지 먼저 파악한 뒤 출연연구기관이나 대학 등에서 찾아 주는 방안을 강구해보자.”-양윤섭 대덕과학기술사회적협동조합 이사(전 산업기술연구회 사무국장)

기술사업화연구회 모임에서 고경력 과학기술자 9명이 기술사업화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기술사업화연구회 모임에서 고경력 과학기술자 9명이 기술사업화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정부과제 및 참여 기업을 오픈하면 기술을 찾는 기업 연결이 한결 용이해질 것이다.”-임춘식 알씨엔 대표(전 ETRI 연구원)

“최근 성범죄에 대응할 새로운 전자발찌가 컨소시엄으로 개발 중이다. 5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데 모든 개발을 처음부터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3개 과제 정도는 매칭이 가능해 보인다.”-강계원 KAIST 명예교수

지난 28일 대전 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제2차 기술사업화 연구회(회장 천병선) 모임에서는 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은 퇴직은 했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고경력 연구자 9명이 모여 ‘기술 사업화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대부분 출연연에서 20~30년씩 일해 왔기에 애정 어린 얘기도 내놨지만, 속내를 꿰뚫는 ‘따끔한’ 발언도 서슴지 않고 던졌다.

생체조직 전문가로 한국화학연구원을 퇴직한 이해방 아주대 교수는 “MRI나 CT 모니터링하는 쪽에 괜찮아 보이는 기술이 있지만, 일부는 이미 시장서 철수한 것도 있다”며 “특허만 있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 식약청 허가까지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오메디컬 분야 전문가인 강계원 KAIST 명예교수도 이 박사 얘기를 거들며 쓴소리를 내놨다.

“바이오 분야가 다른 사람들 보기엔 논문쓰기 좋고 그럴듯해 보이지만, 바이오메디컬과 바이오소재 등과 관련한 100여개 기술 가운데는 산업과 연계해 돈 벌 기술은 거의 없다는 느낌입니다. 투자보다는 소개 차원에서 알려 나가는 게 현실적일 것입니다.”

원자력 전문가인 석태원 전 KINS 책임연구원은 “IT 분야 중 안드로이드 자동차 번호판 인식 기술을 공항 감시기 기술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태영 전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술소개 방안으로 링크사업단 활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덕특구 기술검색데스크 간사를 맡고 있는 문형철 전 한국연구재단 선임본부장은 “기업에 출연연 기술을 소개하고 사업화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자리”라며 “문제점도 지적해야 하지만 그에 대한 대안 모색도 함께 논의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병선 대덕과학기술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사업성과가 나타나면 좋지만, 우선 102개 추천기술을 검토해 소개할 기업을 찾아보자”며 “부담갖지 말고 처음엔 그냥 토스한다는 기분으로 시작했으면 한다”고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대전충청 CTO 포럼과의 협력 방안을 차기 모임에서 확정짓기로 합의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