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지난 7월 23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자사의 스마트폰인 파이어폰(Fire Phone) 배송을 시작했다. 소비자 손에 제품이 도착하면서 곳곳에서 파이어폰에 대한 평가가 올라오고 있다.
파이어폰은 킨들 파이어 HDX와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4.2.2를 기반으로 아마존이 독자적으로 만든 운영체제인 파이어OS 3.5.1(FireOS 3.5.1)을 탑재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4.7인치로 해상도는 1280×720을 지원한다. 넥서스5나 HTC 원 M8 같은 제품보다 화면 크기나 해상도는 모두 떨어진다. IPS 디스플레이의 시야각과 발색 등은 모두 양호하다.
파이어폰은 뒷면은 유리 소재를 채택했고 전체는 검은색이지만 아마존 로그만 표시한 단순미를 강조하고 있다. 본체 앞면에는 카메라 4대를 달아 입체 표시를 할 수 있는 다이내믹 퍼스펙티브(Dynamic Perspective) 기능을 탑재했다. 물론 아직은 이 기능을 지원하는 앱은 적지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각도를 바꾸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3D를 표현할 있어 온라인 쇼핑 분야에서 상품 전시 쪽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단을 보면 모서리에 있는 카메라와 같은 선상에 보라색으로 반짝이는 적외선 센서가 있다. 야간에 얼굴 추적에 이용하는 것이다. 육안으로는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물론 얼굴 추적 카메라 4개가 여러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면 오동작을 한다는 지적도 있다.
파이어폰은 실물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능인 파이어플라이(Firefly) 기능도 지원한다. 파이어플라이는 볼륨 버튼 옆에 있는 카메라 셔터 버튼을 길게 누르면 간단하게 실행할 수 있다. 카메라를 비추면 몇 초 안에 정보를 검색한다. 검색한 정보에는 당연히 아마존 판매 페이지도 나타난다. 파이어플라이는 또 평평한 직사각형만 인식하는 게 아니라 병 라벨 같이 둥근 형태로 인식할 수 있다. 전화번호 정보를 검색해 전화를 걸 수도 있다고 한다. 파이아플라이는 영상이나 소리를 인식할 수도 있다. BGM으로 흐르는 사운드로 영화를 식별해내거나 앨범 CD를 찾아낸다.
파이어폰은 본체에서 재생 중인 스트리밍 동영상을 파이어TV와 연결해 TV 화면을 통해 보는 엑스레이(X-Ray)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스트리밍 동영상을 시청 도중부터 재생할 수 있다.
카메라는 1,300만 화소이며 f값은 2.0, 화질이 양호하고 자동 촬영 모드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아이폰5s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고. 그 밖에 휘도 대비 조정이나 각종 필터 등 사진 편집 기능을 다수 지원한다.
파이이폰은 UI로 캐러셀 패널(carousel panel) 형태를 이용하고 아래쪽에 홈 화면을 배치했다. 캐러셀 패널은 다양한 앱을 곧바로 불러올 수 있게 해준다. 새로운 메일을 읽고 바로 삭제까지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파이어폰은 아마존 독자 운영체제를 쓴 만큼 앱이 적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지도만 해도 노키아 것을 쓴다. 아무래도 구글맵보다 질이 떨어진다. 음성 인식 기능 자체도 정확도는 매우 높다는 평가지만 지금 단계에선 사용할 수 있는 음성 명령 수는 적다고 한다.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인 긱벤치(Geekbench) 3.1 결과를 보면 싱글코어 874점, 멀티코어 2,622점이다. 아이폰5s의 경우 1,407점, 2,522점이다. 스냅드래곤 800 2.15GHz에 램 2GB를 갖추고 있어 싱글코어에선 아이폰5s보다 떨어지지만 멀티코어에선 아이폰5s보다 높은 점수를 보인 것. 또 그래픽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인 GFX벤치(GFXBench) 2.7에선 56점으로 갤럭시S5 55점, 아이폰5s 53점보다 좋은 결과를 보인다. 브라우징을 이용한 배터리 시간 테스트에서도 파이어폰은 716점으로 갤럭시S5 659점, 아이폰5s 608점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외신에 올라온 파이어폰에 대한 성능 평가나 다이랙트 퍼스펙티브, 파이어플라이 같은 독창적인 기능은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하지만 아마존은 이미 판매 중인 태블릿인 킨들 파이어 시리즈이 경우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게을리하고 있다. 파이어폰의 경우 앞으로 업데이트를 꾸준히 진행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650달러라는 가격을 감안하면 구매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