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쿠시니치 전의원, 박근혜 대통령에게 "박 대통령 정부 정책 반민주적이야"

데니스쿠시니치 민주주의 박근혜 대통령
데니스쿠시니치 민주주의 박근혜 대통령

데니스쿠시니치 민주주의 박근혜 대통령

대선 경선에 두 번 출마한 적이 있는 미국의 전직 하원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국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하며 한국전쟁 때 미군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말아달라고 전해 화제다.



데니스 쿠시니치 전 의원(67·사진)은 27일 정전협정 61주년을 맞아 공개서한에서 “16년간 미 연방의원으로 있으며 한·미 간 우정을 축하하고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와 깊은 관계를 유지해온 한 사람으로서 귀하 정부의 정책에 정중하게 우려를 표하기 위해 이 편지를 쓴다”면서 “귀하 정부의 정책이 반민주적이고 오래전 한국의 방위를 위해 자신을 아끼지 않은 미군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니스 쿠시니치 전 의원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기소, 정당 해산 시도, 국가정보원의 정치적 활용, 국정원의 불법행위 조사에 대한 정부의 방해, 정부와 다른 의견을 표하는 사람들을 불충하다고 낙인찍는 것, 민간인 불법 사찰, 정부정책을 문제 삼는 사람들을 냉전적 수사로 공격하는 것, 정부가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준 행위 등을 반민주적 행태라고 거론했다.

이어 “당신이 민주적 가치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 정당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쿠시니치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3만3686명, 여전히 실종 상태인 8176명의 미군이 당신에게 자유를 파괴할 자유를 주기 위해 희생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쿠시니치는 지난 28일 경향신문을 통해 “미국의 개입주의를 좋아하진 않지만 최근 2년간 지켜본 한국 상황은 표현 자유의 관점에서 심각한 상황”이라며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한 나라에서 다시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97~2013년 오하이오주 연방하원의원을 지내고 2004,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그는 민주당 내 가장 강한 진보적인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팀 onli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