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산 돌풍이 거세다. 애플도 출하량을 늘렸다. 삼성만 출하량과 시장점유율 모두 감소세를 기록, 부동의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9일(현지시각)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전 세계 2분기 이동전화 시장 추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기간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 규모는 2억4000만대에서 2억9530만대로 23.1% 커졌다.
◇빛바랜 수성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올해 2분기 시장점유율은 25.2%로, 작년 같은 기간(32.3%)보다 7.1%포인트 급락했다. 출하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7730만대서 7430만대로 3.9% 떨어졌다.
여전히 출하량·점유율 모두 세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위태롭다. 5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삼성만 출하량 감소세를 보여서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혼자 뒷걸음질 친다는 것은 최악의 신호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애플·LG의 선전
업계 2위인 애플의 출하 물량은 작년 2분기 3120만대에서 올해 2분기 3510만대로 12.4%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13.0%에서 11.9%로 1.1%포인트 떨어졌다.
LG전자도 출하량이 1210만대에서 1450만대로 19.8%나 늘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폭발적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해 시장점유율은 5.0%에서 4.9%포인트로 소폭 낮아졌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는 중국 화웨이가 차지했다. 화웨이 출하량은 작년 2분기 1040만대에서 올해 2분기 2030만대로 무려 95.1%나 폭증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 역시 4.3%에서 6.9%로 약진했다.
또다른 중국업체인 레노버는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출하량이 1040만대에서 1580만대로 38.7%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4.7%에서 5.4%로 상승했다.
IDC 조사를 담당한 멜리사 차우는 “‘피처폰의 퇴장’이 예상보다 일찍 다가오면서 신흥시장 소비자들을 스마트폰 시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준비가 된 것은 중국 업체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업체는 삼성, 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해서 ‘저렴한 가격’이라는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중국 내 경쟁 기업들보다는 품질이 더 좋고 생산 규모도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스마트폰 대기업들이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 2분기 실적 비교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