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판매자 잇는 휴대폰 전문 오픈마켓 탄생 ‘온라인 유통 확산’

통신사가 온라인 휴대폰 유통 비중을 늘리는 가운데 휴대폰 전문 온라인 오픈마켓이 등장했다. 휴대폰 온라인 유통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30일 착한텔레콤에 따르면 이 회사는 7월 말 휴대폰 전용 오픈마켓 ‘착한텔레콤’ 서비스를 시작했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사장은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혼란스러워하는 현재 휴대폰 유통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며 “30개로 늘어난 알뜰폰사업자의 성장과 10월부터 시행되는 단말기 유통법 등 시장 변화 속에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를 위한 해법으로 착한텔레콤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착한텔레콤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30여 알뜰폰을 한 번에 비교하는 오픈마켓 서비스 외에 휴대폰에 특화된 다양한 매매 방식을 제공한다.

특히 ‘임직원 특가 정책’을 이메일 인증 방식으로 개발해 중소기업 종사자들도 특가 혜택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판매자 역시 손쉽게 기업 특판 활로를 찾을 수 있게 했다.

쉽게 말해 기존 2~3개 선택지를 두고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던 법인폰 특판 계약을 구입자가 각각 다양한 휴대폰을 비교해 가며 살 수 있게 한 것이다. 통신사 영업 인프라 부족으로 주로 대기업에 한정됐던 법인폰 시장이 중소기업까지 넓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분쟁 등 온라인 판매 부작용을 대비한 체계도 갖췄다.

일부 판매자들이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악용해 스팸전화를 양산했던 것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구매 희망자와 판매자를 개인정보 노출 없이 안전하게 연결시켜주는 기능을 적용했다.

금융·통신사 출신과 변호사 등 전문가들로 구상된 경영진이 입점 상인들을 위한 상담과 법률 자문도 지원한다.

통신사는 올해 들어 직영몰 등을 통해 휴대폰 온라인 유통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1년간 통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을 통한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는 SK텔레콤이 약 10배(월별 기준), KT·LG유플러스는 각각 2배 늘었다.

여기에 제3사업자까지 오픈마켓을 만들어 가세하며 인터넷서 휴대폰을 구매하는 트렌드는 점점 확산될 전망이다.

10월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공시가 이루어져 차별적 보조금 지급이 통제되면 휴대폰 가격(동일요금제, 동일 단말기 기준)은 전국적으로 3만원에서 5만원 정도 차이(보조금 상한에 따른 판매점 지원금 지급폭)가 난다. 오픈마켓에 적합한 형태로 휴대폰 유통 구조가 변하는 것이다.

박 사장은 “휴대폰 이외 유선상품과 앱세서리, 중고폰 등 통신상품 전 분야로 마켓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단통법 시행으로 휴대폰 유통에서 가격 마케팅 비중이 점점 줄며 쉽게 영업 채널을 늘릴 수 있는 온라인 오픈마켓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