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해킹주범 중국 딱 걸렸어!"

미국과 사이버냉전 중인 중국이 이번에는 캐나다 연구기관을 해킹했다.

블룸버그통신과 워싱턴포스트지는 캐나다 국책 연구기관인 국립연구회의(NRCC)가 중국 해커 집단의 공격을 받았다고 30일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고도로 정교한 해커들이 이번 공격의 주범이라고 발표했다. NRCC는 과학, 정보통신(IT),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기관이다. 캐나다의 많은 기업들이 NRCC와 협력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담 홋지 캐나다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 중국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 정부는 이 문제를 대단히 심각하게 여기며 중국 측과 최고급 수위로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이 같은 캐나다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해킹 피해는 심각하다. 캐나다 정부는 예방 차원에서 NRCC 시스템을 차단했다. NRCC는 사이버 공격을 받은 컴퓨터 시스템을 완전히 복구하는데 1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예전에도 캐나다 정부와 기업을 여러 차례 해킹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해커들이 캐나다 국세청 과세자료에 접근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캐나다 남성이 캐나다 군함 조달 전략을 중국에 팔려고 시도하다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다. 수년간 중국 해커들은 장비업체 노텔네트워크 망에 침투해 많은 자료를 유출했다. 중국 해커들은 호주의 BHP 빌리턴(BHP Billiton)이 세계 최대 규모 비료업체 포타쉬(Potash)를 인수하려는 정보도 빼돌렸다.

캐나다 정부는 미 정부가 2012년 중국 기업인 화웨이가 공급하는 통신장비와 서버 등이 중국정부의 스파이 도구로 이용돼 안보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 사이버 안보를 강화했으나 이번에도 해킹을 당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