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부품 야간배송 서비스 선보인다...공격적 AS 정책

벤츠코리아가 경기 안성에 오픈한 신규 부품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부품을 점검하고 있다.
벤츠코리아가 경기 안성에 오픈한 신규 부품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부품을 점검하고 있다.

최근 신규 부품물류센터 문을 연 벤츠코리아가 야간 배송 서비스 등 공격적인 AS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연간 국내 승용차 판매만 3만대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입차의 약점 가운데 하나인 AS 문제에 정면승부를 건 것으로 평가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30일 경기 안성 일죽면에 있는 안성 부품물류센터를 외부에 처음 공개했다. 이달 10일 공식 문을 연 이곳은 기존 이천 센터보다 2.5배가량 규모가 크고 부품 보유수도 많다. 승용차와 상용차 등 국내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적용되는 3만여종의 부품을 보유했다. 벤츠코리아는 앞으로 이곳에서 모든 사후관리(AS)용 부품을 담당하기로 했다.

안성 부품물류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AS 기간을 크게 단축했다는 점이다. 넓은 공간 덕분에 선박으로 실어온 부품을 다량 저장해놓을 수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즉각 대응이 가능해진 것이다. 예전에는 저장 공간 부족으로 필요할 때마다 항공 운송에 의존해야 했다. 항공 운송은 선박에 비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싼 데다 무거운 부품을 수송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조만간 ‘인 나이트 딜리버리’ 서비스를 개시, 야간에도 전국 각지로 부품을 배송하기로 해 수리 시간이 더욱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올해 국내 승용차 판매량이 3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벤츠코리아는 안성 센터에 ‘순정르만부품’ 저장고를 만들고 재제조 부품을 본격 공급하기로 했다. ‘다시 만들었다’는 뜻의 르만부품은 본래 제품 가격의 74% 수준이어서 가격인하 효과가 있다고 벤츠코리아 측은 강조했다. 르만부품은 사용 중인 핵심 부품을 수거, 원납품업체에 보내 본래 제품과 동일한 공정을 거쳐 제작한 부품이다.

중·장기적으로 안성 센터의 효율화와 감가상각 등이 진행되면 부품 가격이 더욱 내려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조규상 벤츠코리아 AS총괄지원부 부사장은 “안성 센터는 자동화 시스템을 대거 적용해 운영 비용을 최소화했다”면서 “이처럼 절약한 센터 운영 비용은 중·장기적으로 부품 가격 인하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 가격이 회사 전체 수익구조와 관련 있어 부품센터를 신축했다고 해서 곧바로 가격인하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벤츠코리아는 부품센터 신축과 별개로 지난 1월 6000여개 부품 가격을 최대 28% 인하했다고 밝혔다. A, B클래스 등 소형 차 부품가격은 최대 25% 인하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