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종이통장 없이 거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우리은행은 스마트폰으로 입·출금과 대출 연장 등 창구 거래가 가능한 ‘우리 모바일 통장’을 발급한다고 30일 밝혔다.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스마트폰은 다음 달 1일부터, 애플의 iOS 스마트폰은 다음 달 11일께부터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모바일 통장은 앱이 내장된 스마트폰만 있으면 창구와 자동화기기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입출금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은행 창구와 자동화기기(CD·ATM)에서 돈을 넣고 빼려면 종이 통장 또는 체크카드를 소지하고 날인·서명하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다. 또 입출금 계좌나 예·적금 계좌를 여러개 갖고 있으면 종이 통장도 여러개 관리해야 해 번거로움이 있었다.
반면 모바일 통장은 입출금 거래의 내용을 스스로 메모해 정렬·검색할 수 있다. 거래 내용이 기록되는 기한은 10년이다. 종이 통장은 약 200건까지만 기록된다.
우리은행은 일반 창구에서 발행하는 예·적금 통장은 물론이고 청약 통장, 주택담보대출 통장 등 실물 통장 수백여 종을 교체할 예정이다. 민감한 금융정보 보안을 위해 인감증명까지 스캔화 작업을 통해 전산연동에 착수했다. 모바일 디지털 통장 하나로 오프라인 창구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우리은행에서 신규·분실·추가로 발급하는 종이 통장은 연간 1000만개, 은행권 전체로 따지면 7000만~800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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