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자동차(스마트카)와 빅데이터는 서로를 돕는 상호 보완관계를 이룬다. 스마트카가 생산하는 방대한 정보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에 의해 그 자체로 가치있는 정보로 재생산될 뿐만 아니라, 다시 스마트카로 보내져 자동차가 더욱 ‘스마트’해지는데 기여한다.
스마트카가 될수록 자동차에서 나오는 정보량이 많아진다. 수십개에서 많게는 100개의 센서를 부착하고 있기 때문인데, 고도화된 스마트카인 자율주행차는 초당 1GB의 데이터를 생산한다는 자료가 있다. 포드의 하이브리드 차량에 부착된 센서에선 시간당 25GB의 데이터가 생성된다. 당연하게도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면 더욱 많은 정보가 생성될 것이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이 중요해진다.
스마트카 관련 빅데이터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차를 판매한 제조사가 사전에 이미 수집한 자료도 빅데이터의 일종이다. 고객이 어떤 옵션을 선택했는지, 어떤 수리를 받았는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달리는 차에서 얻은 정보도 빅데이터다. 주행 속도나 제동장치, 에어백, 트랜스 미션 등의 작동 기록 등이야말로 스마트카 시대 핵심 빅데이터다. 이 밖에도 자동차 사용자가 인터넷에 남긴 글이나 고속도로 센서에서 수집한 자료도 빅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
이 같은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있다. △연관 규칙 마이닝 △순차 패턴 마이닝 △클러스터링 △분류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아무렇게나 엉켜있는 것처럼 보이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특정한 규칙을 발견해내는 것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엔진오일과 냉각수를 수리한 사람은 나중에 반드시 엔진에 이상이 생긴다는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규칙을 발견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이익이다. 위의 예에서 차 소유주는 사전에 엔진 고장을 막음으로써 수리비를 절감할 수 있고, 자동차 업체는 부품 성능을 개선하는데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볼보자동차는 빅데이터 기법을 이용해 기존에 50만대 판매 시점에 발견할 수 있었던 결함을 불과 1000대 판매 시점에 발견하기도 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