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스총회(WGC) 유치 삼수 도전, 고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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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세계 가스산업 중심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2021 세계가스총회(WGC)’ 유치에 가스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총회 유치위원회는 대륙별 개최 주기, 세계가스연맹(IGU) 기여도, 직전총회 경선참여 경력 등 경쟁국 대비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해 기필코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민국이 총회 유치에 도전하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가스연맹은 2021년 행사 유치 시 약 12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25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 효과보다 중요한 것은 WGC 유치와 IGU 회장직이 함께 결정된다는 것이다. WGC 유치국은 3년 동안 IGU 회장직을 수행하며 세계 가스산업 현안을 풀어나가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나라는 WGC 유치 신청과 함께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IGU 회장 후보자로 등록했다.

2021 WGC 유치에 성공하면 우리나라가 2015~2018년 3년간 IGU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2018~2021년 3년간 회장직을 수행한 후 WGC를 개최한다. 이후 3년 동안 더 공동 회장직을 맡는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 가스기업과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플랜트, 엔지니어링, 조선 등 가스 관련산업 수출 토대가 될 수 있다. 국제 수급동향 파악이 용이해 협상력 제고를 통한 값싼 가스 도입도 가능하다. 가스수입국으로서 영향력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도 된다.

특히 IGU 회장을 맡으면 세계 가스 시장 고급정보를 접할 수 있어 가스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에너지 분야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다. IGU 회장단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세계에너지위원회(WEC),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에너지관련 국제기구와 세계 에너지이슈, 기후변화이슈 등을 이끌어 나간다. 따라서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가스시장이 재편되는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회장직을 수행하며 얻을 수 있는 가치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다.

정량적, 비정량적 가치가 충분한 WGC를 유치하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할 산이 있다. 총회 유치전에 뛰어든 러시아·중국·노르웨이를 꺾어야 한다. 오는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2021 WGC 유치국 선발 투표를 앞두고 있다.

러시아는 국영가스기업인 가즈프롬 수출 부문 사장이 회장 후보로 나섰고, 동유럽 국가들이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매년 20% 이상 가스 수요가 늘어나는 대형 수입국이라는 위상을 갖고 있다. 세계 최대 셰일가스 보유국이라는 잠재력, 경제대국이라는 위치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노르웨이 역시 IGU 사무국이 노르웨이 위치하고 현 IGU 사무국장이 이 나라 인사라는 점 등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다.

경쟁자들이 모두 녹록지 않지만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2021 WGC 유치가 세 번째 시도라는 직전총회 경선 참가경력에서 앞서고 있다. 또 대륙별 개최 주기가 아시아인만큼 러시아와 노르웨이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아시아권인 중국과 비교해도 IGU 가입연도가 우리나라가 더 빠른 만큼 기여도에서 앞서고 있다. 또 중국은 2019 LNG콘퍼런스를 유치한 상황이라 이어서 WGC를 유치하기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지다.

김재섭 한국가스연맹 사무총장은 “IGU 회원국 중 아직 방문하지 못한 국가를 8~9월에 방문해 우리나라의 WGC 유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정부, 기업, 가스업계가 한마음으로 2021 WGC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10월 독일에서 승전보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WGC=90여개국 6000여명(전시 관람객 1만5000여명) 인사가 참여하는 세계 가스산업계 최대 행사로 IGU 주관으로 3년마다 열린다. IGU 3년간 사업을 총결산하는 회의로 사무국 사업결과와 전문위원회, TF 연구 결과 발표, 회원국 관계자 등 다양한 주제를 발표, 토론하고 가스 탐사, 생산, 운송, 공급, 이용에 관한 기술 등에 대한 전시회가 열린다. WGC는 가스텍, LNG콘퍼런스와 함께 세계 3대 가스산업행사 중 하나로 규모와 정통성을 인정받아 ‘가스산업계 올림픽’이라고 불린다.

<2021 WGC 유치 경선대상국 비교 평가 / 자료:한국가스연맹>


2021 WGC 유치 경선대상국 비교 평가 / 자료:한국가스연맹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