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6월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한달동안 3조1000억원이나 급증했다. 12개월 만에 최대다.
금융감독원은 6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채권 잔액은 총 487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6000억원 늘어났다고 31일 밝혔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된 원인이다. 1조~2조원 내외를 기록하던 주담대출 증가액은 지난 6월 3조1000억원이나 급증했다.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액이 3월 1조6000억원, 4월 2조6000억원, 5월 1조9000억원 등으로 하향 안정세였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은 규제완화로 부동산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감소했다. 지난달 말 부채비율 관리 등 계절적 요인으로 대기업 대출이 1조4000억원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은 2조1000억원 늘면서 전체 기업대출은 7000억원 증가로 집계됐다.
한편 6월말 현재 전체 대출 가운데 1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연체율은 0.80%로 전달(0.98%)보다 0.18%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4%로 전월 말(1.17%)보다 0.23%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도 0.65%로, 한달 전(0.74%)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 신규연체 증가 등의 부실화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