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의무대 윤일병 사망, '살려달라'는 호소에도 '상습구타'에 '성고문' 충격

28사단 의무대 윤일병 사망 사건 상습구타 성고문
28사단 의무대 윤일병 사망 사건 상습구타 성고문

28사단 의무대 윤일병 사망 사건 상습구타 성고문

육군 28사단 윤 모 일병 사망 수사 내용과 함께 가해자들의 가혹 행위가 공대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1일 군 인권센터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4월 사망한 육군 28사단 포병연대 의무부대 소속 윤 모(24) 일병의 부대 내 상습 폭행 및 가혹행위에 대한 군 수사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4월 27일 윤 일병은 내무반에서 냉동식품을 먹던 가운데 선임병들에게 가슴 등을 맞고 쓰러졌다. 윤 일병은 당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음식들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며 뇌손상을 입고 다음날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군 인권센터가 확보한 수사기록에 따르면 윤 일병은 육군 28사단 부대로 전입온 3월 초부터 사고가 발생한 날까지 대답이 느리고 인상을 쓴다는 이유로 매일 선임병들의 구타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임병들은 폭행을 당해 다리를 절고 있는 윤 일병에게 다리를 절뚝거린다며 다시 폭행했으며, 힘들어하는 윤 일병에 링거 수액을 주사한 뒤 다음 원기가 돌아오면 다시 폭행을 가하는 등 상당히 잔혹하게 윤 일병을 괴롭힌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허벅지 멍을 지운다며 윤 일병의 성기에 안티푸라민을 발라 성적 수치심을 주기도 했으며 치약 한 통 먹이기, 잠 안 재우고 기마자세 서기 등의 가혹행위를 빈번히 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러누운 얼굴에 1.5ℓ 물을 들이붓고 개 흉내를 내게 하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까지 핥아먹게 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특히 28사단 간부 유 모 하사(23)는 윤 일병에게 폭행을 가하는 것을 묵인하는 것도 모자라 폭행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자아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상습적 폭행, 사고 직후 폭행사실을 감추자고 입을 맞추는 등 조직적인 증거인멸, 의식을 잃은 윤 일병에게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던 정황 등으로 봐서 가해자들의 공소장을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로 변경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전화통화 결과 사단장과 군당장 등이 윤 일병 사건을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한 사실을 확인했다. 군 수사 당국이 사건을 축소한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소장 변경 및 사건의 진상을 더욱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30일 군 수사당국은 윤 일병에게 상습 구타를 가했던 28사단 이모 병장(25) 등 병사 4명(상해치사)과 가혹행위 등을 묵인했던 유모 하사 등 5명을 구속 기소했다.

온라인뉴스팀 onli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