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기차 시장서 ‘쏘울EV’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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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자동차 민간시장에서 기아차 ‘쏘울EV’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모델인데다 다소 높은 가격경쟁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제주도와 부산·창원·광주·영광에서 실시한 전기차 민간보급시장에 기아차 쏘울EV가 196대가 판매됐다. 한정된 정부 구매 보조금 예산에 따라 500대 시장인 점을 감안하면 점유율 43%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의 르노삼성 ‘SM3 Z.E.’가 98대, 기아차 ‘레이EV’는 91대 판매됐다. 쏘울EV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반면에 경쟁차 대비 높은 차 가격에 제주·창원시 사업에만 참여한 BMW ‘i3’는 39대 팔렸고 한국지엠 ‘스파크EV’과 닛산 ‘리프’는 각각 19대, 15대 판매됐다.

쏘울EV의 압도적인 선호도는 충전 후 주행거리 등 성능을 향상시킨 최신 모델이라는 점과 경쟁 모델 SM3 Z.E.에 비해 뛰어난 가격경쟁력이 주효했다. 이어서 많이 팔린 SM3 Z.E.는 준중형차라는 장점과 업계 유일하게 배터리 용량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도입했음에도 구형 모델이라는 인식 탓에 선호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단종을 앞둔 기아차 레이EV는 낮은 차 가격에서 큰 효과를 봤다. 차 가격은 3500만원이지만 환경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지원받아 최대 11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경쟁 차 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구입이 가능한 셈이다.

BMW의 첫 전기차 i3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닛산 리프는 예상 밖의 높은 가격 탓에 각각 39대, 15대 수준에 그쳤다. 스파크EV 역시 북미시장 판매 2위의 ‘쉐보레 볼트’의 검증된 모터와 배터리 시스템을 장착했음에도 소형차라는 한계를 넘지 못해 판매량이 저조했다는 평가다.

이는 하반기 민간 시장에도 비슷할 전망이다. 환경부는 하반기에 전기차 선도도시와 함께 1000대 가까운 전기차 민간 보조금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 300대와 광주 35대 등을 포함해 경상남도와 대전·대구 등이 하반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반면에 서울시는 올해 민간 보급보다는 전기택시 사업 등에 집중한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세 차례 민간 보급을 실시한 결과 전기차 이용자들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용정보를 공유하는 지역 동호회도 생겼다”며 “충전인프라 부족이나 짧은 주행거리 등 불안했던 인식이 개선되면서 일반 차와 마찬가지로 디자인이나 편리성을 중시하는 소비층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표】상반기 전기차 민간 보급 현황(자료 지자체, 단위 : 대수)

상반기 전기차 시장서 ‘쏘울EV’ 압승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