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TV 모이니 앱 개발사가 웃었다… 스마트미디어이노베이션센터

스마트TV 앱 개발 지원 기관인 스마트미디어이노베이션센터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TV 업계의 지원에 힘입어 앱 개발사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TV와 셋톱박스 등 국내의 모든 스마트TV 운용체계(OS)를 내장한 기기를 갖춰 앱 개발과 테스트에 최적이기 때문이다.

서울 동교동 스마트미디어이노베이션센터의 앱 개발 연구실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모든 스마트TV가 작동되고 있다. 스마트TV 앱 개발에 필요한 시험 환경이 마련됐다.
서울 동교동 스마트미디어이노베이션센터의 앱 개발 연구실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모든 스마트TV가 작동되고 있다. 스마트TV 앱 개발에 필요한 시험 환경이 마련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이 4월 문을 연 스마트미디어이노베이션센터는 스마트TV 앱 개발과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6대씩 무상 기증한 TV가 설치돼 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출시한 스마트TV로 풀HD LED TV부터 초고화질(UHD) TV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양사가 센터 지원에 적극적인 이유는 국내 스마트TV OS 시장이 파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10년 출시한 넷캐스트와 지난해 내놓은 웹OS가 혼재해 있고, 삼성전자도 기존 스마트허브에 이어 타이젠 OS TV를 준비하고 있다. 앱 디자인을 위해 고려해야할 TV 화질도 HD(720p, 1080i), 풀HD(1080p), UHD(2160p) 등으로 다양해 앱 개발사 입장에서는 신경써야할 점이 많다. OS를 중심으로 스마트TV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TV 제조사도 앱 확보가 절실하다.

스마트 셋톱박스를 내세우는 유료방송도 팔을 걷어붙였다. 케이블TV와 IPTV 업계도 각자의 스마트TV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데 OS가 HTML5, 구글 안드로이드 등 다양하기 때문이다. 한 회사가 OS를 2개 이상 쓰는 경우도 있어 앱 개발사들에게 통합된 개발환경이 절실했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IPTV도 모두 28대의 스마트 셋톱박스를 센터에 제공했다.

센터는 홈페이지에서 OS별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도 제공하며, 구글의 크롬캐스트 등 OTT(Over the top)도 구비하고 있다. 안드로이드TV, 타이젠TV 등 향후 출시될 OS도 갖출 계획으로 모든 환경에 대응하는 테스트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현재 심사를 거쳐 선발된 중소벤처기업과 1인기업 11개 업체가 입주해 시설을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도 높다.

스마트TV 앱 개발사인 DGMIT 권혁태 대표는 “앱 개발사는 각 TV에 최적화된 앱을 개발하고 싶지만, 모든 OS 환경을 직접 보유한다는 것이 불가능해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모든 TV와 OS를 직접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센터 운영을 지원하는 김인성 한국스마트TV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세계 TV 시장에서 자웅을 겨루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대형 유료방송사들이 스마트TV 산업 활성화라는 한 뜻으로 의기투합했다”며 “스마트TV 생태계를 산업으로 키우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미디어이노베이션센터는 서울 마포구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서울본부 8층(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1번출구)에 위치해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