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금융그룹의 IT계열사 BS정보시스템(대표 이영우)이 비상하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초고속 성장세다. 하지만 동종기업들이 ‘시장독식’을 견제하며 상생을 부르짖고 있어 부산IT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BS정보시스템은 3년 전 설립 당시 12명에 불과했던 조직 규모가 10배나 늘었다. 현재 2본부 7개 팀에 직원수는 120명이다. 매출은 첫 해 10억원에서 지난해 168억원으로 무려 17배 가까이 증가했다.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전체에서, 그것도 IT서비스 업종으로 매출 200억원을 바라보는 곳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그러나 BS정보시스템을 바라보는 부산 IT업계의 시선은 복잡미묘하다. 부러움과 기대감도 있지만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게 섞여 있기 때문이다.
지역 중견 IT기업으로 자리 잡아 열악한 중소IT업체와 동반성장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산은행 등 BS금융그룹 물량을 포함해 지역 IT시장을 독식하고 ‘나 홀로 성장’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BS정보시스템은 ‘지역 최고의 IT서비스 전문기업’을 비전으로 지난 2011년 5월 설립됐다. 부산은행 등 BS금융그룹 계열사의 IT 수요에 부응한다는 목표와 함께 지역 IT기업과 상생 발전하겠다는 점을 초기부터 강조했다.
BS금융그룹은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금융사다. IT업체를 포함해 BS금융그룹의 기업 고객은 대부분 지역 중소업체다. BS정보시스템이 부산은행 물량을 기반으로 자체 덩치를 키우면서도 지역 IT기업에 대한 배려의 행보를 꾸준히 이어온 배경이다.
실제로 지난 3년간 BS정보시스템은 지역 IT업체와 다양한 협력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BS금융그룹 통합그룹웨어, 지주사 리스크 관리시스템, BPR개선사업, 저축은행 전산시스템 고도화 등 대형 SI사업 수행에 지역 IT업체를 상당수 포함시켰다.
BS정보시스템 관계자는 “하나글로벌, 엠엔비소프트 등 14개 IT업체와 SI사업을 공동 수행해 결과적으로 이들 업체가 34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시스템유지보수(SM) 분야도 부산은행 및 BS캐피탈 업무시스템 운영과 전산장비·SW 유지보수 물량을 지역 9개 IT업체와 나눠 수행했다. 금액으로 치면 15억원 규모다.
그러나 다소 비판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몇몇 지역 IT업체 관계자는 “그간 직접 수주해 온 부산은행의 SI, SM 물량을 새로 생긴 BS정보시스템을 거쳐 받게 되면서 절차만 복잡해졌고, 물량과 이익은 되레 줄었다”고 토로했다. BS금융그룹의 IT사업 물량 이외에 외부 대형 사업을 발굴·수주해 지역 IT업체와 공동 추진하겠다는 설립 초기의 약속도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는 상태라는 지적도 내놨다.
이영우 BS정보시스템 사장은 이에 대해 “설립 초기에는 과거 수도권 기업이 가져갔던 BS금융그룹의 중대형 IT사업 확보와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BS정보시스템의 목표 중 하나는 지역 IT업계와 상생이고, 각종 사업도 대부분 지역 IT업체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지역 IT업체와 협력해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다각도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S정보시스템 현황>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