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와 한양대병원이 첨단 의료기기 등을 연구하는 첨단의료기술융합센터를 설립한다. 고려대병원이 의료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대학병원들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첨단 의료기술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한양대는 의학·공학·자연과학·인문사회과학 등이 융합된 ‘HY첨단의료기술융합센터’를 오는 10월 설립한다고 3일 밝혔다. 현재 센터 설립을 위한 내부 팀 구성을 진행하고 있다.
첨단의료기술융합센터 설립은 지난 5월 교수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전에 출품된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송기민 한양대 교수는 “제안된 11개 아이디어 중 산업적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은 아이디어를 선발, 몇 개 아이디어를 더해 센터 설립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향후 센터는 시료·진단·제약·복약·수술 등 의료 영역에 소프트웨어(SW)·전자공학·3D 프린팅·신소재 등을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물리와 화학, 줄기세포 분야도 연계된다. 의료법·의료정책·의료윤리·의료경제성 등 인문사회 영역도 결합한다. 예를 들어 의료기술에 3D프린팅, 신소재, 공학 등을 융합해 인체 장기조직을 만들고 실제 의료 행위에 적용할 수 있도록 법·제도와 윤리까지 연구한다.
연구로 산출된 첨단 의료기술은 원천기술과 상용화로 구분, 해당 영역에 맞게 집중 육성한다.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은 민간 기업이 참여, 실제 사업화를 추진한다. 한양대병원이 임상시험을 담당한다.
한양대에 앞서 고려대의료원은 의료계 최초로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로 ‘고려대 의료기술지주회사’를 6월 설립했다. 의료기술지주회사는 KU-KIST융합대학원, 고려대 이공대와 연계해 IT와 BT를 접목, 융합의료기기 개발 벤처 창업을 지원한다. 연구로 확보된 특허를 활용, 사업화도 추진한다. 의료기술지주회사 아래 2개의 벤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의료기기를 비롯한 첨단 의료기술이 요구되면서 대학병원과 대학 연계로 ICT 기반 의료기술 상용화가 적극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한 대학병원장은 “대부분 대학 병원은 대학과 연구를 연계해 단순한 연구중심병원이 아닌 상용화가 가능한 수익형 연구중심병원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