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협약 구체화할 한중 문화산업포럼 10월 열린다

오는 10월 한중문화산업포럼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지난 7월 초 시진핑 중국 주석 일행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맺은 양국 간 교류 협정의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자리여서 문화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양국 문화부 차관이 참석한 ‘한중문화산업포럼’을 오늘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10월 예정된 포럼은 양국 차관 주재 행사로 날짜나 의제를 현재 중국 측과 논의 중이지만 지난달 시진핑 주석 방문 때 맺은 한중영화공동협정에 관한 구체적 실행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달 3일 청와대에서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차이푸차오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 장관이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은 공동제작영화의 승인 절차와 조건, 기술협력 등의 사항을 규정했지만 세부 사항은 이번 포럼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협정대로 중국과의 합작영화가 공동제작영화로 승인받으면 중국 내에서 자국영화로 인정된다. 이 때 중국의 외국영화 수입제한제도에 해당되지 않아 우리 영화의 중국시장 진출이 지금보다 더욱 증가할 수 있다. 영화특수효과기술(VFX) 협력, 현장 스태프 교류 등도 활발해질 수 있다.

양국 공동 문화콘텐츠 펀드 조성과 콘텐츠전문가 위원회 구성도 논의된다.

포럼에서는 양국이 각각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펀드를 어떻게 조성할지와 투자 범위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 펀드 투자를 받은 콘텐츠는 공동제작물로 인정돼 중국 내 수입 제한(쿼터제)을 받지 않아 한국 영화와 게임 등의 중국 진출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비한 문화콘텐츠산업 교류도 의제로 거론될 수 있다. 양국의 민간 문화산업 기업 간 교류 확대도 기대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포럼에 우리 문화콘텐츠 기업이 동행해 중국 기업과 교류를 넓히는 기회를 만들 예정”이라며 “우리 기업이 중국 내 다양한 네트워크를 확보해 중국을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