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제조업 기반 스타트업 발굴·육성으로 ‘제조혁신3.0’ 일조한다

국내 제조업 재부흥을 위해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제조혁신 3.0’에 힘입어 제조업·하드웨어 기반 스타트업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그간 인터넷 솔루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게임 등에 집중됐던 스타트업 창업 관련 움직임이 제조업과 하드웨어 분야로도 확장되는 모양새다.

하드웨어 및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와 발굴·육성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면서 스타트업이 제조혁신 3.0 추진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창업지원기관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제조업과 하드웨어 기반 사업에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기존에도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기술(ICT), 3D프린팅 등과 융합한 혁신적 제조업 모델 제시가 없지는 않았지만 최근 정부의 제조혁신 3.0 발표 이후 그 움직임에 속도가 붙었다는 설명이다.

하드웨어 전문 액셀러레이터로 새로 출범한 액트너랩은 지난주 랩나인(LAB IX), SK텔레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하드웨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나섰다. 랩나인은 글로벌 IT제조업체 플렉스트로닉스가 설립한 초기기업 투자전문 자회사로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ICT 기반 하드웨어 스타트업 발굴 펀드를 운영 중이다.

액트너랩과 랩나인이 꾸린 컨소시엄은 지난달 중소기업청의 ‘글로벌 창업기획사’로도 선정됐다. 창업기획사는 민간 선투자와 정부 후속지원이 결합된 민간주도형 고급 기술창업 프로그램으로 액트너랩-랩나인 컨소시엄은 하드웨어 분야 스타트업 발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세운상가에 위치한 기술창업지원 비영리법인 타이드인스티튜트 역시 하드웨어 및 제조업 창업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타이드인스티튜트의 메이커 아카데미 프로그램에서는 3D프린터와 레이저 커터 등 디지털 제작장비 사용법과 제품 디자인, 아두이노 등을 교육한다. 아두이노는 오픈소스 기기제어용 기판으로 일종의 ‘오픈소스 하드웨어’다.

전 우주인 후보로도 유명한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자신도 3D프린터 개발 벤처인 ‘A팀벤처’를 설립해 운영 중이며, 최근 제조업 혁신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발족한 ‘제조혁신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여했다.

고산 대표는 “실제 창업에 이르기까지 준비시간이 많이 걸리는 제조업이야 말로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한 분야”라며 “제조혁신 3.0의 한 축을 스타트업이 담당할 수 있도록 위원회에서 적극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계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도 하드웨어 및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 발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파크랩은 당초 인터넷과 온라인게임, 모바일, 전자상거래, 디지털미디어 분야 스타트업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내년 초에는 하드웨어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해 관련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유진 스파크랩 상무는 “하드웨어 및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을 내년 초 새롭게 진행하기 위해 국내외 여러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은 기본적으로 제조업이 강하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과의 융합에서 큰 성공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