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속도로 통행료 카드 결제 환영한다

오는 12월부터 후불 교통카드로 고속도로 통행료를 낼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은 국민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현금 결제의 번거로움이 없어져 이용자 편의성은 높아진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미납 통행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기술이 우리 삶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드는 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가철의 정점을 달리는 지금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서는 피서지를 향하는 자동차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가 발생한다. 휴가철이 아니라도 주말 오후 서울 톨게이트 상행 차로는 꽉 막힌다. 특히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낼 때 드는 시간이 자동차 행렬을 더욱 길게 만든다. 하이패스를 제외하고 현금만 받는 탓에 빚어진 결과다. 통행료가 얼마인지 알 수 없는 운전자 입장에서는 지갑을 꺼내서 현금을 주고 거스름돈을 받는 과정이 불가피하다. 만일 현금이 없다면 큰 낭패를 겪는다. ‘왜 신용카드 결제가 안되느냐’고 톨게이트 직원에게 화풀이하는 장면도 간혹 연출된다.

고속도로 통행료 신용카드 결제는 이 불편함을 단번에 없앨 묘책이다. 결제 단말기 도입에 돈이 들지만 국민에게 돌아갈 편리함이나 교통 정체로 유발되는 사회적 기회비용 절감을 감안하면 투자 대비 효용성이 매우 높은 사업이다. 카드 한 장으로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유료 도로 결제까지 처리하는 모습은 IT 코리아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랑거리다.

기술은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 고속도로 통행료 신용카드 결제가 좋은 본보기다. 스마트폰 하나로 금융 업무를 처리하고 집에서 행정 서류를 발급받는 시대라고 빈틈이 없지는 않다. 고속도로 통행료처럼 우리 삶 구석구석에 여전히 IT가 필요한 곳이 있다.

민간은 해결책을 만들어내고 정부와 공공기관은 이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 제대로 운영하면 수출도 자연스레 따라온다.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자산이다. 민관이 힘을 합쳐 고속도로 통행료 신용카드 결제처럼 국민에게 편리함을 주는 좋은 사업을 계속 발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