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러시아가 애플과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에 대해 소스코드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애플과 SAP에 소스코드 권한을 요구한 건 지난 7월말 열린 회의에서다. 당시 니콜라이 니키포로프(Nikolai Nikiforov) 러시아 정보통신 장관은 애플 러시아 본부장인 피터 엔그로브 닐슨(Peter Engrob Nielsen), SAP 러시아 대표이사인 바체슬라프 오레호보(Vyacheslav Orekhov)에게 이 같이 밝힌 것.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계적으로 쓰이는 애플과 SAP 제품이 러시아에 대한 간첩행위 도구로 이용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면서 양사의 소스코드에 대한 접근 권한을 요구했다고 한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자사 제품에 대해 철저하게 비밀주의를 고수해온 애플과 SAP에 소스코드 접근 권한을 요구한 건 미국과 EU가 우크라이나 문제를 들어 러시아를 제재하려고 하는 움직임에 대한 조치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은 지난 7월 29일 러시아의 에너지, 금융 산업에 부과하는 경제 제재를 VTB은행과 모스크바은행, 러시아농업은행까지 확대할 것으로 밝혔다. EU 역시 러시아의 금융과 국방 같은 분야에 걸친 경제 제재를 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니키포로프 장관이 애플과 SAP에 대해 접근 권한을 요구한 회의 보고서에는 접근 권한은 소비자와 기업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보안에 관한 러시아 국익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쓰여 있다. 니키포로프는 2003년부터 러시아에 윈도 소스코드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언급하며 이들 양사에게 소스코드에 대한 접근 권한을 요구하면서 “러시아 정부와 소스코드를 공유할 수 없는 기업 제품은 신뢰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과 SAP는 러시아의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