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공군 IT 장교 키운다

징병제 국가인 이스라엘은 이공계 인재를 선발해 군사훈련과 대학교육을 함께 진행해 첨단과학전에 능한 엘리트 장교로 육성을 위해 ‘탈피오트’ 제도를 운영한다. 탈피오트는 히브리어로 ‘최고 중 최고’를 의미한다. 우리 공군과 대학이 손잡고 탈피오트 공군 기술 장교 육성에 나섰다.

지난달 아주대와 공군은 공동으로 수원시에 위치한 공군제10전투비행장에서 고교 진학부장을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아주대와 공군은 공동으로 수원시에 위치한 공군제10전투비행장에서 고교 진학부장을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개최했다.

아주대는 공군과 협력해 IT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국방디지털융합학과’를 개설하고 2015년부터 4년 전액 장학 신입생을 선발한다. 졸업 후에는 공군 장교로 7년 동안 복무한다. 공군의 일반적 조종병과와 달리 관제를 비롯한 미래전에 대비한 전장 환경 연구 개발에 투입된다.

임재성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장(교수)은 “이공계 인력을 국방정책 연구개발에 활용한 이스라엘의 탈피오트 제도는 첨단기술 개발의 중추적 역할은 물론이고 창업국가의 발판이 됐다”며 “안보기술과 방위산업 분야는 향후 발전가능성이 큰 만큼 혁신과 도전을 원하는 인재들의 경연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대는 국방디지털융합학과는 정원 20명의 소수정예로 선발해 4년간 컴퓨터·전자 등 IT를 기반으로 공군에 특화된 과목을 운영해 항공·우주분야의 전문기술인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수시 전형에서 10명을 선발하고, 정시에서 수능 위주로 10명을 선발한다. 수능 상위 3% 수준의 우수 인재 모집이 목표다. 대학 입학 시 공군 면접과 신체검사를 거치지만 재학 중 별도의 군사훈련은 하지 않는다.

국방디지털융합학과는 졸업 후 직업군인으로 진로가 정해지는 군사학과와 달리 의무 복무를 마친 뒤 방위산업체 등에서 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군사력에 바탕을 둔 IT를 연구한 만큼 방위산업체에서 수요가 높은 전문 인력이다.

우리나라 방위산업은 기업 순위가 모두 세계 50위권 밖으로 9위인 국방력 대비 미미한 수준이지만, 향후 국가 주도산업으로 첨단IT기술과의 접목이 크게 기대되는 분야다. 또 진입장벽이 큰 만큼 수익성도 높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아주대는 학부 과정에서 석·박사 과정까지 한 번에 이수 가능하다. 아주대는 국방부와 협력해 1999년부터 정보통신대학원에 석사과정을 개설하고 일반대학원에서도 석·박사 과정으로 국방IT기술인력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에는 국방전술네트워크 및 정책을 연구하는 장위국방연구소를 설립해 국방IT 분야 선두 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임 교수는 “의무 복무 이후에는 개인의사에 따라 공군 장교로 계속 일할 수도 있고, 국방과학연구소(ADD),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원이나 LIG넥스원이나 삼성탈레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같은 방산업체에 취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