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일본 JOLED, 프린팅 기술 앞세워 OLED 시장 판도 흔들 변수로 등장

최근 일본이 민관 공동으로 JOLED라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문업체를 설립키로 하면서 시장에 어떤 파란을 몰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JOLED는 양산 기술과 능력이 한국에 한참 뒤진 상황에서 프린팅 방식의 OLED에 주력키로 해 국내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JOLED는 OLED 시장을 선점한 한국과 차별화하기 위해 슈퍼 하이브리드 프린팅 OLED부터 개발,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JOLED는 소니와 파나소닉의 기술을 융합해 그린과 레드 발광 소재는 프린팅 방식으로, 블루는 증착 방식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프린팅 OLED을 우선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프린팅 방식은 발광 재료를 잉크로 써서 기판에 화소를 인쇄하는 기술이다. 진공 증착 방식보다 공정이 간편한 것은 물론이고 소재를 절약할 수 있다. 증착 방식은 실제로 사용하는 소재보다 뿌리면서 챔버에 묻어 버려지는 소재가 더 많지만, 프린팅 방식은 꼭 필요한 곳에만 재료가 인쇄돼 낭비가 없다. 프린팅 공정이 OLED 시장을 바꿔 놓을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받는 이유다.

하지만 여전히 블루 소재는 프린팅 방식으로도 난항을 보이고 있다. JOLED는 블루 발광소재를 종전대로 증착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OLED 시장을 선점했으나 아직 프린팅 기술 방식에서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2년 파나소닉이 미국 CES에 56인치 프린팅 방식 초고화질(UHD) OLED TV를 공개하면서 프린팅 방식 기술 개발에 불이 붙었으나 상용화가 멀 것으로 판단해 프로젝트 자체가 지지부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 JDI 설립을 주도한 민관 공동투자펀드(INCJ)가 다시 한 번 자국 OLED 산업에 힘을 실어 주면서 국내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JDI는 일본 전자산업 몰락의 와중에도 민관 공동 투자를 통해 회생시킨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번 JOLED 설립에는 기업 공개로 자금력을 확보한 JDI는 물론이고 OLED 기술력을 확보한 소니와 파나소닉이 참여한다.

일본이 또 다시 민관의 힘을 모은 이유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OLED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나 투명 디스플레이 등 대부분 OLED 기반이어서 OLED는 꿈의 디스플레이로도 불린다.

JOLED는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태블릿PC 시장부터 공략한다. 이미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은 한국이 선점했고, 중국 업체들이 하나 둘 진출하면서 이미 경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JOLED는 태블릿PC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프린팅 OLED 개발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대면적 상용화 기술 때문에 지지부진한 상태”이라며 “JOLED 설립으로 국내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