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여사의 여행칼럼] 꽃보다 청춘, 함께 떠나보는 페루이야기 1편

꽃보다 청춘, 이번 여행지는 페루이다. 출연자들이 여행에 대한 준비없이 리마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니 페루여행을 정리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중년여자인 나도 혼자서 다녀온 페루인데, 젊고 건강한 여러분들이 원하면 못할 이유가 없다. 한국에서 페루의 수도 리마로 가려면 논스톱으로 가는 편은 아직은 없다. 인천공항에서 페루로 가려면 미국을 경유하던지 타 항공사의 소속국을 경유해서 가는 방법으로 가야 한다. 그러다보니 인천에서 리마까지 가는데만 최소 24시간에서 48시간까지 소요되기도 한다. 소요시간도 시간이지만 경비 또한 만만치 않은 여행이다. 시간과 경비를 많이 투자하는 여행이니만큼 제대로 알차게 준비해서 떠나보도록 하자.

사진 : 허여사 / 페루 전통의상을 입은 소녀, 어깨에는 곤돌 손에는 라마를 데리고 있다.
사진 : 허여사 / 페루 전통의상을 입은 소녀, 어깨에는 곤돌 손에는 라마를 데리고 있다.

여행준비

페루는 우리나라와는 비자면제협정국이라 관광목적으로 90일간 무비자로 체류할수 있다. 유효기간이 6개월이상 남은 여권만 소지하고 있으면 페루입국에는 문제가 없다. 전기사정은 220V 60Hz로 우리나라 전자제품을 사용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가끔 콘센트가 정확하게 맞지 않는 숙소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우리 전기제품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으니 굳이 멀티플러그등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예방접종은 볼리비아를 들어갈 경우가 아니라면 요구되는 예방접종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마존지역이나 정글을 여행할 경우 모기에 심하게 물리는 경우가 있는데, 말라리아발생지역은 아니지만 걱정되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쿠스코나 아레끼빠쪽을 여행할때는 고산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부분은 여행지소개에서 다시 언급하겠다.

옷을 챙길때에는 4계절 옷을 다 챙기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옷을 잔뜩 챙기라는 말이 아니다. 페루는 우리나라와 반대쪽인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지만 기후는 열대성부터 아열대성 고산기후까지지역에 따라 변화가 다양하다. 사막지역에서부터 해안 열대정글 안데스고산까지 지역적으로 다양하니 계절에 상관없이 4계절 옷이 다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반팔이나 가벼운 옷차림을 준비하고 윈드자켓이나 추위에 대비하는 옷을 한두개 준비해서 껴입는 식으로 준비하면 된다. 옷을 많이 챙기면 그만큼 들고 다닐 가방이 무거워지니 가방은 가볍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명심하자. 패키지여행으로 가는 경우라면 몰라도 자유여행의 경우 페루여행에서 가방이 무거우면 그만큼 여행자체가 힘들어진다.

사진 : 허여사 / 페루에서는 사막기후에서부터 고산체험까지 할수 있다. 옷을 융통성있게 준비해야 한다
사진 : 허여사 / 페루에서는 사막기후에서부터 고산체험까지 할수 있다. 옷을 융통성있게 준비해야 한다

여행경비는 미국달러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한국서 페루 화폐로 환전해서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달러를 가져가서 현지에서 환전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편하다. 투어참가비등은 달러로 받아주기도 한다. 현금을 다 들고다니기 부담스러우면 현금인출기로 현지에서 현금을 찾아쓰는 방법도 있으니 여행경비 전부를 현금으로 가져가는것보다는 해외에서 현금을 찾을수 있는 직불카드 하나정도를 예비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페루에서의 신용카드사용은 그다지 권장하고 싶지않다. 고급호텔이나 신용이 확실한 대형마켓이 아니라면 현금사용이 일반적이다. 현지에서 환전할때는 환율을 잘 따져보고 환율이 좋은 곳에서 환전하도록 하자. 리마 같은 대도시에서는 간혹 환전할때 사기도 당할수 있으니 반드시 믿을만한 환전소를 이용하도록 하자.

페루의 교통수단

페루여행에 있어서 주된 교통수단은 비행기와 장거리버스이다. 기차의 경우, 페루전역을 이동할수 있는 철로시스템이 없어 일정구간만 이용할수 있다. 페루에서는 특별한 코스가 아닌 경우 장거리버스를 강력추천이다. 페루를 비롯한 남미 전역에서 장거리버스는 이동하면서 숙박도 겸할수 있어서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페루의 장거리 버스는 180도 누워서 갈수 있는 까마라는 형태를 선택한다면 안락한 장거리여행이 가능하다. 이경우 비행기 비즈니스좌석 이상의 편안함과 경치를 즐기는 이중의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리마에서 쿠스코로 가는 구간이나 아마존투어를 위해 이키토스로 가는 구간은 버스로 가는 것은 무리가 있으니 항공이동을 이용하도록 하자. 문제는 교통편 예약이 문제인데 항공권이나 장거리버스의 경우 여권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직접 터미널에 가거나 현지인의 도움없이는 예약이 어려운데 여행자숙소나 투어샾같은곳에서 대행해 주고 있다.

사진 : 허여사 / 페루장거리버스회사중에서 가장 고급스런 Cruz del Sur 까마급은 180도 누워서 갈수 있어서 장거리여행에 적합하다. 터미널도 별도로 운영되어 치안상태도 좋다.
사진 : 허여사 / 페루장거리버스회사중에서 가장 고급스런 Cruz del Sur 까마급은 180도 누워서 갈수 있어서 장거리여행에 적합하다. 터미널도 별도로 운영되어 치안상태도 좋다.

페루의 먹거리

페루의 관광지에서 먹는 문제는 큰 어려움이 없다. 관광지 어디를 가더라도 세계각국의 음식을 다양하게 맛볼수 있기 때문이다. 이태리음식에서부터 심지어 일식까지 먹을수 있다. 한식을 먹을수 있으면 다행이겠지만 아직은 리마나 쿠스코 같은 큰 관광지가 아니면 한식은 제한적이다. 한식없이 여행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각자 방법을 찾아봐야 할것이다. 페루현지식중에서 한국사람들 입맛에 맞는 메뉴중에는 다양한 해산물을 이용한 세비치와 안티쿠체리아라는 레스토랑에서 먹는 페루식 꼬치가 있다. 특히 세비치는 우리나라 물회나 회무침 같은 새콤하고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세비치는 해안가에서 먹는 것이 내륙에서 먹는것보다 더 우리 입에 맞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먹거리 외에도 추천할 품목으로 피스코 사워가 있다. 페루식 소주에 계란흰자와 레몬즙등을 넣어서 만든 칵테일인데 술을 마시지 못하는 나도 다시 생각날 정도로 맛있는 칵테일이다.

사진 : 허여사 / 해산물을 이용한 페루요리
사진 : 허여사 / 해산물을 이용한 페루요리
사진 : 허여사 / 안티쿠체리아에서 맛보는 꼬치요리
사진 : 허여사 / 안티쿠체리아에서 맛보는 꼬치요리

페루에서 숙박하기

페루는 남미여행지중에서 상대적으로 치안이 불안해 보이는 곳이다. 리마시내의 경우 대부분의 숙소나 가게들은 보안을 위해서 철창을 쳐놓고 신원을 확인한 후에 문을 열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관광지의 경우는 그나마 안전해 보이기는 하지만 역시 안심하기는 어렵다. 자유여행자나 배낭여행자의 경우 가장 추천하는 숙소는 한인민박이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리마나 쿠스코에는 한인민박집이 있다. 스페인어를 사용할수 없는 사람이 숙박을 하려면 영어로 의사전달이 가능한 호텔로 가던지 한인민박을 택해야 하는데 투어에 대한 정보나 대중교통 예약등 편의를 위해서는 한인민박을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리마와 쿠스코를 제외한 한인민박이 없는 관광지에서 숙소를 고를때 팁을 하나 드리자면 시내중심 광장에 인접한 호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상대적으로 치안이 좋고 광장의 문화를 즐길수 있는 기회도 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여자 혼자라는 점 때문에 항상 광장에 붙은 호텔을 선택했었는데 치안의 문제도 해결되면서 호텔에서 광장의 야경을 즐기는 기회가 되어서 일석이조의 즐거움이 있었다.

시내 광장에 접한 호텔에서 숙박하면 광장의 문화를 안전하게 체험할수 있다. 사진은 호텔안 테라스에서 찍은 광장사진
시내 광장에 접한 호텔에서 숙박하면 광장의 문화를 안전하게 체험할수 있다. 사진은 호텔안 테라스에서 찍은 광장사진

페루의 관광지

리마

페루의 수도인 리마는 페루의 서해안 태평양에 면해있는 건조한 도시이다. 연중 비는 거의 내리지 않는 해안사막지대인데도 흐린 날이 많으면서 안개가 자주 끼어서 습도는 아주 높다. 한마디로 기분좋은 날씨는 아니다. 그럼에도 리마의 석양은 어느 포인트에서 보더라도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리마의 석양을 3번 볼 수 있었는데 리마의 우중충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석양만큼은 감동적이었다. 치안은 페루의 수도답게 좋지 않은 편이다. 택시를 탈때도 항상 미리 흥정하고 타야 하고 환전할때도 믿을만한 환전소나 은행에서 해야 한다. 귀중품은 될수 있으면 몸에 소지하고 다니지 말고 숙소에 잘 보관하고 다니도록 하자.

사진 : 허여사 / 리마시내정경
사진 : 허여사 / 리마시내정경

리마의 볼거리는 구도심 아르마스광장에 있는 대통령궁, 대성당, 시청사외에 산 프란시스코성당등을 손에 꼽는다. 박물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Museo Larco에 가보도록 하자. 페루 박물관중에서 가장 평이 좋은 박물관이다. 낮시간에 리마관광으로 지쳤다면 밤에는 parque de la Reserva로 가서 분수쇼를 구경하는 것도 좋은 구경거리이다.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라면 분수쇼를 놓치지말자. 신도심에 해당하는 미라플로레스는 상대적으로 깨끗한 지역으로 호텔이나 레스토랑도 깔끔한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것이 많다. 대신 물가는 다소 비싼 것을 감안해야 한다.

사진 : 허여사 / Acantilado de Barranco에서 본 공원
사진 : 허여사 / Acantilado de Barranco에서 본 공원
사진 : 허여사 / Acantilado de Barranco안에서 본 야경
사진 : 허여사 / Acantilado de Barranco안에서 본 야경

일반적으로 알려진 관광포인트외에 리마에서 석양을 보기 좋은 장소로 Barranco 해변을 추천한다. 그곳에 있는 Acantilado de Barranco 레스토랑은 리마의 석양을 가장 낭만있게 볼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석양이 지면서 멀리 초리오스의 십자가와 함께 보이는 해안선은 환상이다.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관광지로 수산시장 남쪽으로 난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El salto del Fraile 라는 레스토랑이 나오는데 그 레스토랑이 서있는 절벽의 경치도 빼어난데다 수도사복장을 하고 절벽아래로 뛰어 내리고 절벽을 다시 올라와서는 같이 사진촬영도 해주는 기인이 있어 리마를 돌아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다

사진 : 허여사 / El salto del Fraile절벽에서 수도사가 자살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사진 : 허여사 / El salto del Fraile절벽에서 수도사가 자살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사진 : 허여사 / 오아시스주위로 숙소와 식당등이 밀집해 있는 와카치나
사진 : 허여사 / 오아시스주위로 숙소와 식당등이 밀집해 있는 와카치나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그 오아시스가 유난히 아름다운 와카치나사막은 여행자들의 즐거운 휴식처가 되고 있다. 오아시스주위로 호텔과 식당들이 자리를 잡고 여행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짚을 개조해 만든 차로 달리는 부기투어가 있어 여행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부기투어는 샌드보딩과 일몰관람까지 포함하고 있어 이 자체로 와카치나를 찾아온 보람이 충분하다. 와카치나에서는 이른 아침 해뜨기전 오아시스주변을 산책하는 즐거움도 놓치지 말자. 아침 물안개가 피어나는 오아시스를 걸으며 부지런한 새떼들이 모이를 찾아 움직이는 부산함을 보면서 산책하는 일은 삭막한 사막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사진 : 허여사 / 짚을 개조한 차로 달리는 부기투어
사진 : 허여사 / 짚을 개조한 차로 달리는 부기투어
사진 : 허여사 / 와카치나 사막 샌드듄에서 즐기는 샌드보딩
사진 : 허여사 / 와카치나 사막 샌드듄에서 즐기는 샌드보딩
사진 : 허여사 / 해가 뜨기전 오아시스주위를 산책하면서 보는 광경
사진 : 허여사 / 해가 뜨기전 오아시스주위를 산책하면서 보는 광경

와카치나사막을 가려면 Ica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Ica는 리마에서 버스로 4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도시이다. 와카치나는 이카시내에서 10분정도 택시를 타고 들어가면 되는 곳이다. 와카치나에서 나올때도 역시 택시를 이용해서 이카로 나오면 된다. 와카치나에서의 숙박은 오아시스주변에 다양한 등급의 숙소가 있으니 경비수준에 맞춰서 선택하면 된다. 될수 있으면 오아시스에 인접한 숙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와카치나 자체가 크지 않으니 숙소위치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예약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위치를 잘 따져봐야 한다. 이카시내에 있는 숙소를 예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부기투어를 하고 다시 이카시내로 돌아가야 하는데 와카치나 오아시스는 부기투어만 하고 떠나기엔 너무 아쉬운 곳이다. 숙소를 예약할때는 반드시 와카치나 오아시스근처임을 확인하도록 하자.

사진 : 허여사 / 와카치나 샌드듄의 아름다운 곡선
사진 : 허여사 / 와카치나 샌드듄의 아름다운 곡선

나스카라인의 미스터리

사진 : 허여사 / 나스카라인 지도
사진 : 허여사 / 나스카라인 지도

이카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정도 달리면 나스카에 도착하게 된다. 나스카는 그야말로 나스카라인외에는 크게 볼것이 없다. 나스카라인을 가장 잘 보는 방법은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보는 방법이다. 나스카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택시기사들이 흥정을 하기 시작한다. 공항까지 가는 택시비와 헬기투어비용을 제시하는데, 흥정하기 싫으면 나스카시내의 여행사에서 예약하고 가는 방법도 있다. 나스카에서 숙박을 할 경우는 숙소에서 헬기투어를 예약해 주는 경우도 있다. 공항에 가서 바로 좌석을 구입해도 큰 가격차이가 나지 않으니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헬기에는 파일럿과 조수이외에 승객은 4명이 타는데 파일럿은 4명의 승객이 골고루 나스카라인을 볼수 있도록 헬기조정을 한다. 덕분에 멀미를 심하게 하는 사람들은 괴로울수도 있다. 헬기에 타면 파일럿은 모든 승객이 나스카라인을 다 볼수 있도록 비행하니 좌석에서 이동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말 그래도 나스카라인을 다 관찰하도록 비행해 준다. 비행은 크게 흥미롭지는 않으나 나스카라인을 제대로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은 한번 탈만 하다.

사진 : 허여사 / 하늘에서 내려보는 나스카라인, 지도에 나온 모습을 찾는 재미가 있다.
사진 : 허여사 / 하늘에서 내려보는 나스카라인, 지도에 나온 모습을 찾는 재미가 있다.

페루이야기가 길어져서 다음 2편으로 이어집니다.

글/사진 허여사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