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만든 대화형 스마트가전 서비스 ‘홈챗’이 이르면 다음 달 미국 시장에 상륙한다.
연초 세계 최대 가전쇼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4’에서 처음 공개된 서비스로 지난 4월 국내 출시 이후 해외는 처음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9~10월 북미에서 홈챗 서비스를 시작한다. 북미 사용자는 네이버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라인’으로 홈챗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에서 히스패닉을 중심으로 라인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네이버도 홈챗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당초 북미 최대의 SNS로 페이스북이 인수한 ‘와츠앱’과 손잡고 서비스를 할 계획이었지만 북미에서 라인 이용자가 꾸준히 늘면서 바로 서비스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내 라인 서비스 이용자는 지난달 말 기준 1000만명을 넘어섰다. LG전자는 국내에서 4월 라인을 시작으로 지난달부터는 카카오톡을 이용한 홈챗 서비스에 들어갔다. 해외에서도 미국의 와츠앱, 중국의 위챗 등 지역 대표 SNS와 홈챗 서비스를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북미에서의 홈챗 서비스에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낸다. 이미 CES 2014에서 공개한 후 현지 법인에 홈챗 서비스 개시 여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홈챗은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로 가전제품과 친구처럼 일상 언어로 채팅하는 서비스다. 라인 등 SNS에 접속 후 가전제품을 친구로 등록하면 문자로 원격 제어, 모니터링 등이 가능하다. 현재는 광파오븐·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과 대화가 가능하며 로봇청소기 등 다른 가전제품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뉴스해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내년 글로벌 생활가전시장 1위 도약을 선언한 상태다.
양사가 가전 강자인 월풀·GE·지멘스 등과 비교해 강점이라면 바로 통신 기반 ‘사물인터넷’이다. 가전에만 주력해온 여타 경쟁사와 달리 양사는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이는 가전과 소통하는 스마트가전 분야에서의 시너지로 나타난다.
LG전자는 홈챗 서비스의 미래를 매우 밝게 보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LG는 2011년부터 스마트가전을 선도해오고 있다”며 “홈챗은 LG의 스마트가전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는 홈챗을 가전제품 제어·모니터링만이 아닌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고객 서비스 강화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일례로 지금은 고객이 냉장고에게 ‘계란 몇 개 있니?’라고 물으면 ‘XX개 있다’고 답변하는 고객 주도 구조인 반면에 앞으로는 ‘내일 비가 예보돼 있으니 오늘 세탁을 하면 어떻겠어요?’(스마트세탁기) 또는 ‘부모님댁 냉장고가 24시간 동안 한 번도 열리지 않았으니 전화 한번 드리세요’(스마트냉장고)와 같이 말 그대로 가전제품과 소통하는 시대로 만들 계획이다.
물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추가 개선이 필요하지만 스마트가전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만큼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윤기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PD는 “세탁이 언제 끝났는지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고객 관심을 사기에는 충분하다”며 “스마트가전은 비용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에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확실히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파이크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가전시장은 지난해 21억5000만달러에서 2020년 340억달러로 매년 48%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