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를 강타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복 기간은 7일 정도지만 감염에서 발병까지 3주가 걸릴 수도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면서 나이지리아 항공 당국은 에볼라가 보고된 지역에서 항공기 여객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1만km 이상 떨어진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마찬가지로 세관 직원에게 주의해서 살펴보도록 지시한 상태다.

물론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비행기 승객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성은 낮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기본적으론 공기로 감염되는 게 아니라 혈액이나 타액 같은 체액이나 조직 등을 직접 접촉하면서 확산되기 때문이다.
또 통설과 달리 비행기는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는 것도 위험성이 낮다고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현재 운항 중인 여객기 대부분은 신선한 공기를 비행기 밖에서 객실로 끊임없이 빨아들인다. 제트엔진 내 압축기로 들어온 공기가 객실 에어컨으로 보내지는 것.
기내로 들어온 공기는 위에서 아래로 흐리기 때문에 승객은 가까운 몇 명끼리만 공기를 공유할 뿐이다. WHO가 비행기 내에서의 긴밀한 접촉 범위, 감염자 범위를 2열 이내로 규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내로 들어온 공기는 위에서 아래로 흘러 바닥 그릴을 통해 절반은 비행기 밖으로 나오고 나머지는 필터링을 해 압축기의 신선한 공기와 함께 재사용된다. 1980년대 후반 이후에 만들어진 민간 여객기라면 고성능 미립자 필터를 통해 세균을 99.97% 제거한다. 또 2∼3분 간격으로 공기는 모두 바뀌게 된다. 일반적인 환경이라면 객실 공기는 공기 청정 지대다.
동승한 여행자를 통해 질병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건 하늘이 아니라 지상에 대기하고 있을 때다. 이 때에는 엔진을 멈추고 신선한 공기를 불러올 수 없다. 30분 이상 지상에 대기한다면 객실을 충분한 수준으로 환기시키라고 WHO가 권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