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이스라엘은 지난 2011년부터 최첨단 미사일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돔(Iron Dome)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아이언돔 기술 데이터가 중국 해커들에게 해킹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눈길을 끈다.
미국 보안 업체인 CES(Cyber Engineering Services)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에 노출된 이스라엘 방위 기업은 엘리스라그룹(Elisra Group), 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 라파엘(Rafael Advanced Defence Systems)의 3곳.
CES가 밝힌 해킹은 아이언돔 운용을 시작한 지 6개월 뒤인 2011년 10월부터 2012년 8월까지다. 해커가 훔친 정보는 아이언돔에 대한 데이터지만 그 밖에도 이스라엘의 탄도 요격 미사일인 애로우(Arrow)3과 무인 항공기, 로켓 기술 등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CES는 해커를 추적해보면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 인민 해방군 61398 부대로 나온다고 한다.
물론 해킹을 당한 지적재산 대부분은 이스라엘 기업에 속한 게 아니다. 보잉 같은 미국 군수업체가 제공한 것이다. 이스라엘 기업은 미국 정부 규정에 따라서 기밀 누설 방지 의무를 갖고 있다. 거론된 이스라엘 기업들은 중요한 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아이언돔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방공 시스템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여러 국가가 비밀리에 시스템 도입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또 라파엘이 개발 중인 아이언돔 후속 시스템인 아이언빔(Iron Beam)에 대한 내용도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아이언돔은 로켓 격추 시스템이지만 아이언빔은 미사일 대신 레이저포를 이용한 빔으로 사정거리 내에 있는 모든 발사체를 열 탐지 추적해 반응한다.
아이언빔 같은 레이저 방어 시스템이 거론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아이언돔의 경우 미사일 발사 시스템마다 무려 4,500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쏟아 부어야 한다. 그 뿐 아니라 1발당 가격은 750달러 전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4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발사하게 된다.
반면 레이저 시스템은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월등하게 유리하다. 사격당 1달러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아직까지 첨단 시스템이 내는 출력은 10kW 정도에 불과하다. 미사일 같은 걸 요격하려면 더 많은 출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적어도 100∼500kW는 되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스라엘 기업인 파라엘 외에 레이저 무기를 개발 중인 록히드마틴은 레이저 방위 시스템이 곧 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100kW 모델은 앞으로 몇 년 정도면 나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대공 요격에 충분한 300∼500kW 모델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