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에 지식재산(IP)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으며 IP의 효과적인 활용과 관리를 지원하는 IP서비스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IP서비스 이용 유형은 ‘법률 대리’ 한 분야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나 전문 IP서비스의 유형 다양화와 접근성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원장 최덕철)은 ‘2013년 지식재산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IP서비스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서비스 유형은 특정 영역에 치중돼 있어 발전이 더딘 상황이라고 6일 밝혔다.
IP서비스산업이란 IP관련 정보의 분석·제공, 평가·거래·관리, 경영전략 수립·자문 등 IP활동의 각 단계에서 기업 등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리·지원하는 전문 서비스를 말한다.
2012년 기준 IP전문 기관에서 제공한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은 전체의 절반가량인 약 44.2%다. 전년대비 소폭(1.1%) 상승했다.
가장 많이 이용된 IP서비스 기관은 변리사 사무소가 86.1%를 차지해 8.6%를 기록한 공공기관이나 민간 IP서비스 전문기업(5.3%)과 큰 격차를 보였다.
연구원은 현재 기업들이 이용하는 서비스 대부분이 ‘법률대리 업무’에 편중(71.5%) 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IP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고품질 IP서비스 육성과 전문 IP서비스에 대한 이용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IP서비스 산업은 정보통신(IT) 기술과의 결합 등으로 특허 사전조사 및 분석, 번역, 분쟁 예방 등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선도 업체를 제외하곤 영세한 규모와 비슷한 서비스 난립으로 시장 정착과 경쟁력 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일반 기업 사이에 변리사 사무소를 제외한 민간 IP서비스 전문기업에 대한 인식과 정보 부족이 큰 문제점이다. 중소·벤처기업 사이에서도 IP경영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정작 회사의 상황에 맞는 IP서비스 전문기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이다.
강경남 지식재산연구원 박사는 “기업들이 이용하는 IP서비스 유형이 주로 ‘법률대리 업무’에 편중돼 있는 것은 고품질 IP서비스가 부족하고 전문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IP서비스 이용으로 국내 기업들의 IP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선 IP서비스 전문회사를 육성함과 동시에 IP서비스 수요자와 공급자 간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지식재산서비스업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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