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보유하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빈도가 떨어지는 ‘유휴자산’을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확대한다. 전경련을 주축으로 주요 대기업들은 연내 ‘유휴자원 온라인 거래장터’를 개설하고 대·중기 간 협력을 통해 모범 사례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이사장 이승철)가 동반성장지수 평가 기업(100개사)을 대상으로 ‘주요 기업 유휴자산의 중소기업 지원현황과 촉진과제 실태조사’ 결과, 55개 응답업체 중 87.3%가 ‘현재 지원 중’이거나 ‘향후 3년 안에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사내 유휴자산을 협력사 또는 거래관계가 없는 중소기업이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기업은 36개사로 집계됐다. 주로 ‘온라인 직무교육 콘텐츠’ ‘특허권·실용신안권’ ‘생산설비’ ‘연구장비’ 등의 유휴자산이 협력사와 일반 중소기업이 활용하도록 제공됐다.
이 가운데 ‘온라인 직무교육 콘텐츠’는 협력사 임직원 7만710명과 일반 중소기업 임직원 1만2092명의 교육에 활용돼 활용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특허권·실용신안권’은 14개사가 총 5129건을 중소기업에 공개하고 223건은 소유권을 이전해주거나 실시권을 부여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장비’는 9개사가 총 1209건을 무상(989건) 또는 유상(220건)으로 사용하도록 지원했다.
유휴자산 활용 지원의 목적으로는 ‘동반성장 활동일환’(61.1%)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도 33.3%로 뒤를 이었다.
응답기업들은 협력사 또는 중소기업에 유휴자산 활용 지원 시 애로사항으로 ‘유휴자산 지원에 수반되는 실질적 인센티브 부족’(27.6%), ‘유휴자산 중개비용·인력 등 업무부담 과다’(24.1%), ‘수요 중소기업 발굴 곤란’(22.4%) 등을 꼽았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주요 대기업과 함께 ‘유휴자원 온라인 거래장터’를 열 계획”이라며 “대기업이 보유하거나 사용빈도가 낮은 유휴자산을 수요가 있는 중소기업이 활용하도록 적극 지원해 중소기업 기술력과 생산성을 높이고 건강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더욱 힘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