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 T커머스 영상비율 49%로 한발 물러서

남은 쟁점은 실시간 편성

T커머스와 홈쇼핑 역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KTH가 데이터 방송 성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편한다. 미래부가 △전체 화면 중 영상 비중 50% 이하 제한 △실시간 편성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T커머스 가이드라인을 검토하는 가운데, T커머스 선도 기업 KTH가 데이터 방송에 초점을 맞춘 개편안을 들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KTH ‘스카이T쇼핑’은 지금까지 화면 중 영상 비율이 70%가 넘고 실시간 방송을 진행해 기존 TV홈쇼핑 업계로부터 유사 홈쇼핑이란 비판을 받아 왔다.

KTH(대표 오세영)는 7일부터 자사 T커머스 ‘스카이T쇼핑’ 송출 화면 중 영상 비율을 기존 70%에서 49%로 줄인다고 6일 밝혔다. 화면 주변 TV 앱 영역을 확대, 시청자가 주문형비디오(VoD) 영상을 직접 선택해 볼 수 있게 하는 등 데이터 방송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개편했다.

KTH, T커머스 영상비율 49%로 한발 물러서

VoD 영상 중심으로 상품을 편성하고 상품 선택과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영상 크기를 전체 화면의 49%로 줄여 TV 앱 영역에서 양방향 기능을 이용해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게 했다. 시청 중 리모콘으로 바로 결제하거나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결제할 수 있다.

향후 접속 고객의 상품 구매 이력이나 관심상품 추천, 접속 지역 날씨에 따른 감성 스킨 제공 등 인터넷 환경에서 가능한 맞춤 서비스를 방송에 융합시킬 계획이다. 김명섭 KTH 신사업부문장은 “이번 개편은 TV홈쇼핑과는 차별화된 T커머스로 소비자가 색다른 TV 쇼핑 경험을 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소비자에게는 색다른 고객 가치를, 중소기업에는 판로 확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차별화를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H, T커머스 영상비율 49%로 한발 물러서

KTH는 영상 비율이 줄어들면 새로 등장한 T커머스 산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 적정 화면 비율과 데이터 방송 서비스 등을 테스트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이후 개편을 거쳐 영상 비중은 더 축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T커머스는 ‘실시간 편성’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미래부 인사 등으로 빠른 시일 안에 정책 결정이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미래부는 올초 T커머스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계속 미뤄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편리한 TV 쇼핑을 위한 적정 영상 비율과 데이터 방송 서비스 디자인 등을 계속 실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미래부 안에 맞춰 영상 비율을 49%로 줄여 소나기를 피해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공표해야 기존 홈쇼핑과의 차별화 및 대기업 T커머스 진출 등에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