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선이 보낸 “가장 선명한 혜성 사진”

[테크홀릭] 유럽우주국 ESA가 발사한 혜성 탐사선 로제타(Rosetta)가 8월 6일(현지시간) 2004년 3월 2일 발사 후 10년에 걸쳐 64억km를 항해한 끝에 최종 목적지인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도착했다. 이 혜성은 목성 궤도에 위치하고 있다.

탐사선이 보낸 “가장 선명한 혜성 사진”

로제타는 앞으로 본격적인 과학 관측과 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로봇을 투하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로제타는 8월 6일 18시 도착을 위해 6분 26초에 걸쳐 로켓 분사를 시작했다. 이후 분사 완료 신호를 발신, 22분 뒤 4억 500만 km 떨어진 지구에 전송했다. ESA는 직후 지금까지 사진 중 가장 선명한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3일 로제타가 혜성에서 285km 떨어진 위치에서 촬영한 것이다.

로제타는 앞으로 관측 장비를 모두 가동해 본격적인 과학 관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혜성 표면에서 100km 떨어진 위치를 날고 있으며 혜성 주위를 도는 궤도에 들어가 있다. 앞으로 고도는 50km까지 접근하고 30km까지도 낮추는 시도도 진행할 계획이다.

혜성 탐사와 동시에 로제타에 탑재되어 있는 소형 탐사선 로봇 필레(Philae)가 혜성에 직접 착륙하는 작업도 실시한다. 필레는 100kg 정도 무게를 갖추고 있으며 혜성 표면에 직접 내려서 탐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무사히 착륙하게 된다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착륙 장소 선정은 오는 9월 중순 이뤄질 예정이다. 착륙 일시는 11월 11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제타는 ESA와 에어버스가 개발한 것이다. 혜성은 지금까지 여러 탐사선이 관측해왔지만 모두 혜성 근처를 통과한 것이다. 여전히 혜성의 정체는 수수께끼인 부분이 많은 것. 하지만 로제타는 필레에 직접 착륙해 탐사를 진행하는 만큼 혜성 구조 해명이나 태양계와 지구, 생명이 탄생한 경위와 관련한 키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제타의 미션 수행은 오는 2015년 12월까지 진행된다. 관련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