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숟가락에 1TB 액체를 떠서 저장한다? 미국 미시간대학과 뉴욕대학 연구팀이 습식 정보 저장 기술(wet information storage)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기술은 액체 중에 뜬 나노 입자 클러스터 덩어리를 이용한 것. 이 클러스터는 PC가 취급하는 것처럼 0과 1 두 가지 상태로 이뤄진 비트 형태를 훨씬 뛰어 넘는 데이터량을 저장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공 형태 외부에 수많은 나노 입자를 붙이는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 가운데 공이 작으면 외부 입자가 서로 고정시키면서 데이터를 저장한다. 그러다가 공이 조금씩 커지면 입자를 재구성해서 다른 정보를 저장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공에 입자 4개가 붙은 클러스터를 제작했다. 액체를 가열하면 가운데 공이 팽창하면서 입자는 예측 가능한 형태로 배열을 바꿀 수 있다. 나노 입자 클러스터는 이런 과정을 거쳐 다양한 형태로 재구성된다.
연구팀은 클러스터에 입자 수를 더 늘리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공에 입자 12개를 가진 메모리 클러스터를 꾸미게 되면 800만 가까운 서로 다른 상태가 존재하며 개당 2.86바이트에 상당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된다. 12개 나노 입자로 이뤄진 클러스터를 3% 농도로 함유한 용액이라면 1TB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액체 저장장치를 현실화하려면 클러스터를 올바른 형태로 고정하고 데이터를 쉽게 읽을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 이런 클러스터는 수중 오염 물질을 탐지하거나 의료 정보를 체내에서 처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모리 클러스터는 소프트웨어 로봇 감지와 제어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그 밖에 연료나 폭발물, 불법 마약 제조 등에 쓰이는 규제 물질 추적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