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해외→국내로 연수지 변경...내수경기 살리기 총력전

각종 경기지표가 대내외 악재와 내수 불황 등으로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가 휴가철 내수·지역 경기 활성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경제 밑단을 형성하는 내수·지역 경기 회복을 국내 경기 전반적 부양의 초석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경제단체들은 지난달부터 ‘여름휴가 국내에서 보내기’ ‘농촌 여름휴가 보내기’ 등 캠페인을 펼치고 추천 관광지 소개 자료를 배포하는 등 국내 관광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가 지난달 배포한 ‘여름휴가 테마여행지 10선’ 인포그래픽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국내 관광을 유도하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사용자 참여형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백과’의 메인 콘텐츠로도 선정돼 약 36만 명이 조회했으며 트위터와 페이스북, 블로그 등으로 확산됐다.

‘부자바위’로 유명한 경남 의령 솥바위, 충남 보령 머드축제, 강원 화천 토마토축제, 전주 한옥마을의 모자박물관과 부채박물관 등 유용한 휴가지 정보와 주요 기업 창업주 생가 방문, 역사속 산업기술 탐방, 근대 물류 중심지 등 경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이색 정보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도 지난달부터 내수를 살리기 위해 ‘여름휴가 국내에서 보내자’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한 중소기업단체장과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들이 직접 강원도를 찾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론 현지 특산물을 구입해 기부하는 행보 등의 행보를 펼치고 있다.

중기중앙회 회원 단체인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조합원 연수를 제주도로 변경하는 등 캠페인에 동참하는 움직임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 역시 전국 71개 상공회의소와 함께 내수 살리기의 일환으로 국내 여름휴가 캠페인을 전개하고 15만 회원 기업에 동참 공문을 보냈다. 특히 박용만 회장이 앞장서 열흘 씩 휴가를 권장한다는 대한상의 임직원들 역시 긴 휴가기간을 국내에서 보내는 것을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휴가지 선정에 대해 따로 지침이 내려온 것은 없지만 내수 활성화 캠페인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많은 직원들이 국내 휴가 계획을 고려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