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두산, KT, KT&G, 포스코 등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이 영업이익률도 높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임원의 보수를 공시하고 더 나아가 산정기준 공시 및 대상 확대를 요구하거나 지배구조 우수기업을 시상하는 등 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 향상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명성이 쌓이면 보다 많은 투자자들의 투자가 이어져 주식가격이 상승해 자본조달비용이 감소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운영비용이 감소되고 투자는 확대됨으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시장경쟁력이 강화되어 매출액과 수익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기업의 수익성 증가는 지배구조의 개선을 더욱 촉진시키고 기업의 시장가치를 향상시키는 선 순환고리를 갖는데 이것이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이다. 기업운영 측면에서도 개선된 지배구조는 합리적 의사결정을 가능케 해 기업 운영을 합리적으로 하게 한다. 즉 매출원가 합리화를 통해 비용 감소가 이뤄지고 시장경쟁력이 강화되는데 시장경쟁력과 지배구조 개선으로 인한 기업의 사회적 명성은 소비자 선호도까지 향상시킨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지배구조 수준과 영업 이익률 관계 조명`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지배구조와 영업 이익률이 양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금융업종을 제외하고 영업 이익률이 100% 이상이거나 –100% 이하인 기업을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평가대상기업 중 640곳에 대해 분석 한 결과 지배구조 평가등급과 영업 이익률이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등급별 평균 영업 이익률을 보면 A+ 와 A등급은 각각 13.2%, 12%로 모두 10% 이상, B+와 B등급은 7.8%, 8.2%로 상위등급 보다는 낮았지만 유가증권시간 평균 영업이익률 5.6% 및 국내법인 영업이익률 4.1%를 상회했다.
반면 C, D등급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 -13.6%로 평균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 또한 A+, A등급에 속하는 기업 중 영업 이익률이 ‘–’인 기업은 없었던 반면 C, D등급 중 영업 이익률이 ‘–’인 기업은 각각 28%. 73%로 나타나 지배구조가 미흡할 경우 마이너스 영업 이익률일 확률이 높음을 증명했다.
연구책임자인 오덕규 연구원은 “지배구조 등급별로 A+, A등급 우수기업군, B+ 양호기업군, B 미흡기업군, C, D 열악기업군으로 나눠봤을 때 상위그룹일수록 지배구조가 좋은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타났다”며 “상위그룹은 지배구조가 좋은, 기초가 탄탄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이사회를 포함해 지배구조 체계적으로 잘 갖추는 ‘책임성’과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현재 기업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며 “법이나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공시 들을 통해 투명성부터 먼저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또 “다양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배구조가 좋은 기업은 무조건 영업이익률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앞으로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률 상승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정 기자 srtimes@etnews.com